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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황제'와 '여제'가 동시 출격한다. '미래 레전드' 안세영(23·삼성생명)은 부상 복귀 신고식, '원조 레전드' 박주봉 한국배드민턴대표팀 감독(61)은 데뷔 신고식을 치른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현역 '여제(여왕)', 박 감독은 1990~2000년대 '복식황제'라 불렸다. 사제지간으로 만난 둘은 오는 27일부터 8일간 중국 샤먼에서 열리는 제19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의기투합한다. 박 감독은 선수단과 함께 24일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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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안세영은 단단히 벼르고 있다. 올 시즌 개막 후 국제대회 4회 연속 우승으로 승승장구하다가 오른쪽 내전근 부분 파열로 아시아선수권(8~13일)에 불참했다.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세계개인선수권 우승에 이어 2024년 파리올림픽까지 제패한 그는 꿈의 '그랜드슬램' 도전도 내년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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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세계혼합단체선수권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BWF가 수디르만컵 역사를 소개하면서 초창기 영웅으로 꼽을 정도다. 그는 1991년 제2회 덴마크대회에서 남자복식, 혼합복식에 출전해 모두 승리하며 한국의 첫 우승에 앞장섰고, 1993년 제3회 영국대회 결승서도 자신이 출전한 복식 2종목 승리를 이끌며 한국에 연속 우승을 안겼다. 이후 당시 신흥 강호로 등장한 중국의 천하가 됐다.
박 감독은 일본 대표팀을 이끌고 이 대회에서 결승 세번(2015, 2019, 2021년), 준결승 두번(2017, 2023년) 중국을 만나 모두 패했다. 이제 한국을 이끌고 복수전에 나선다. 그의 출정길에 수디르만컵 첫 우승에 도전하는 안세영이 동행한다. 중국의 4연패를 저지하고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해서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