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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이 다하는 날까지 韓체육 발전 위해" 이인정 亞산악연맹회장,소강체육대상 영예...36년간 꿈나무 741명에 태인장학금 '키다리아저씨'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5-05-10 10:26


"생이 다하는 날까지 韓체육 발전 위해" 이인정 亞산악연맹회장,소강체육대…
소강체육대상 수상소감을 전하는 이인정 회장

"생이 다하는 날까지 韓체육 발전 위해" 이인정 亞산악연맹회장,소강체육대…
정대철 소강민관식육영재단 이사장으로 부터 대상트로피를 받고 있는 이인정 회장

'대한민국 스포츠의 키다리아저씨'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제17회 소강체육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소강민관식육영재단은 1월부터 체육계 각계로부터 후보 추천을 받아 3차의 심사위원회를 거쳐 부문별 수상자를 확정했다. 이 회장은 심사위원 만장일치 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회장은 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정대철 민관식육영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대상을 수여받은 후 "앞으로 이 생이 다하는 날까지 대한민국 체육인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어 "35년 전 우리나라 꿈나무들을 위해 태인장학금을 만들었는데, 그 친구들이 자라서 아시안게임, 올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많이 땄다. 그것이 제 인생의 큰 보람이다. 이 선수들이 향후 우리나라를 이끄는 스포츠 리더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도 덧붙였다. 이 회장은 1990년 시작한 '태인체육장학금' 사업을 통해, 36년간 총 741명의 체육 꿈나무에게 약 6억60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소강체육대상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파리올림픽 양궁 3관왕' 김우진 역시 태인장학생 출신으로 그 의미를 더했다.

이 회장은 1980년 동국산악회 한국 마나슬루 등반대 대장으로서, 해발 8156m의 마나슬루봉을 한국 최초로 등정한 전문 산악인이다. 이후, 한국 에베레스트 원정대를 비롯해 여러 차례 원정대를 이끌었으며, 2000년대 초반 엄홍길 대장과 고 박영석 대장의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물심양면 지원했다. 2005~2016년까지 대한산악연맹 회장으로 일하며 산악을 스포츠 종목으로 확장시키고, 국민 스포츠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 이 회장 재임 시기 스포츠클라이밍이 전국체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한국은 중국, 대만, 몽골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 등반 기술과 문화를 전파하는 선도 국가가 됐다. 2009년부터는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으로 일하며, 아시아 회원국 간 협력 강화와 국제산악연맹과의 관계 증진에 기여했고, 한국인 최초로 국제산악연맹 명예회원으로 추대되는 영예도 안았다. 이 회장은 스포츠 행정 분야에서도 또렷한 족적을 남겼다. 대한체육회 이사, 남북체육교류위원장, 정책자문위원 등을 역임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 단장으로 활동했다. 스포츠, 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1994년 재무부장관 표창, 1998년 국무총리 표창, 2011년 상공의 날 석탄산업훈장, 2015년 국무총리 표창, 2022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생이 다하는 날까지 韓체육 발전 위해" 이인정 亞산악연맹회장,소강체육대…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이 소강체육대상 수상 후 부인 구혜정 여사, 이상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등 가족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이 회장의 대상 시상식장에 차남 이상현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등 가족들도 동행했다. 이상현 회장은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전 대한역도연맹 회장), 아버지 이인정 회장(전 대한산악연맹 회장)에 이어 3대째 종목단체장을 역임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스포츠 패밀리 DNA'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 회장 역시 대한하키협회 회장, 대한체육회 이사, 2023년 항저우아시안게임-2024년 파리올림픽 선수단 부단장을 역임했고, 올해 초 대한사이클연맹 회장 당선 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체제에서 감사에 선임되는 등 국내외 스포츠 현장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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