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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47세 '바이클 트립' 향하는 열쇠…나무타는 소녀 "스포츠는 일상"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5-27 10:47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1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1

새 시작의 막이 오른다. 2025년 6월 3일,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이 탄생한다. 전 세계적 경제 불황 이슈 속 각계 각층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결국은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바람이자 고민이다. 놓치지 말아야 할 흐름이 있다. 이제 더 이상 '단순히' 잘 지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란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더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지 진지하게 묻고 대답해야 할 시간이 왔다. 웰니스(Wellness), 저속노화 등의 단어가 트렌드가 된 이유다. 스포츠조선은 그 해답을 찾아 스포츠 강국으로 꼽히는 독일로 떠났다. 그곳에서 생활체육 현황, 글로벌 스포츠 산업 시장의 흐름을 봤다. 이를 바탕으로 새 시대 국민 건강은 물론, 한 발 더 나아가 소통과 통합의 해답이 될 수 있는 체육 현안에 대해 고민과 방향성을 제안한다. 스포츠조선은 3회에 걸쳐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 등의 오늘과 내일을 함께 얘기한다. <편집자주>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3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3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3
[프랑크푸르트(독일)=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나도 여섯살인가, 일곱살에 '자전거 면허'를 땄다." IT업계에서 일하는 47세 크리스티안씨는 올해 작지만 확실한 목표를 세웠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이탈리아 토스카나까지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이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자전거를 탔다. 그때부터 자전거는 내 평생 운동 친구가 됐다. 지금도 일주일에 3~4회는 무조건 자전거를 탄다"고 했다. 옆에 있던 사바나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사바나는 "독일에선 대부분 초등학생 때 '자전거 면허'를 딴다. 나 역시도 6~7세 때 땄다. 생활체육의 일부"라고 했다.

독일에서 피지컬 트레이너로 일하는 이현배씨는 "독일에선 스포츠가 생활화 돼 있다. 한국처럼 시간을 내, 헬스장을 가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독일에선 운동을 위해 꼭 시설을 다니지 않아도, 별도의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된다. 물론 고가의 회원제 헬스장도 있지만, 동네에 (운동을 할 수 있는) 공원도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초등학생 소피아는 "집에서 타바타, 배구,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하는 편이다. 운동 시설이 없으면 밖에 있는 나무 오르기를 할 때도 있다"며 웃었다. '타바타'는 '고강도 인터벌 트레이닝'의 한 형태로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운동을 한 후 짧은 휴식이나 저강도 운동을 반복하는 방식이다.

독일엔 국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있다. 체육과학연구원이 발간한 '독일 스포츠클럽의 생활체육 발전 전략에 대한 고찰'에 따르면 '독일 스포츠클럽은 영리를 추구하는 상업 스포츠센터와는 달리 시장경제 법칙의 울타리를 벗어난 전형적인 비영리 법인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즉, 스포츠클럽은 이윤을 추구하지 않으면서 공공복지에 기여하는 공익권을 가진 단체로서 국가의 재정적 보조나 각종 세제 혜택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송형석 교수(계명대)는 '독일의 생활체육 육성정책과 스포츠클럽' 연구에서 '독일의 생활체육은 스포츠클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회비가 저렴하고 접근이 용이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기 때문이다. 스포츠클럽은 공익을 목적으로 하며 참여의 개방성이 보장된 비영리 단체의 위상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정부의 공적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었고, 예산의 상당 부분을 공적 보조금으로 충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3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2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Sportpark Kelkheim GbR-2
그 대표적인 예가 프랑크푸르트의 스포츠파크다. 한국으로 따지면 '구립 스포츠 센터'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 20여분 떨어진 곳에 위치했지만 이곳에선 매우 인기 있는 스포츠 시설 중 하나다. 저렴한 가격에 배드민턴, 양궁, '닌자 코스(ninja parcours)', 스포츠클라이밍, 스쿼시, 탁구 등 다양한 종목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닌자 코스'는 닌자 스타일의 장애물 코스를 포함하는 운동 또는 게임으로 빠른 반응 속도, 점프, 균형 유지, 벽타기 등의 기술을 활용하여 장애물을 극복하는 방식이다.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FUN ZON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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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UN ZONE-2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FUN ZONE-3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FUN ZONE-3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FUN ZONE-2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FUN ZONE-2
독일에선 재미 요소를 가미한 다양한 스포츠 시설도 운영되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펀존(FUN ZONE)은 미니골프에 특화된 시설로 다양한 콘셉트의 코스로 발걸음을 사로잡았다. 트램펄린(방방이)과 LED를 결합한 놀이 시설도 있었다. 특히 눈여겨 볼 점은 이러한 스포츠 시설이 단순히 운동만 즐기는 곳이 아니란 점이다. 대부분의 스포츠 시설엔 파티 시설도 갖춰져 있었다. 프랑크푸르트 스포츠파크 관계자는 "10~20명, 많게는 30~40명 등 파티를 위한 대관이 가능하다. 케이터링 서비스 주문을 받기도 하고, '포트럭'은 미리 얘기하면 된다"고 했다. '포트럭'은 각자가 음식을 가져와서 함께 나눠 먹는 파티 형식이다.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Haptik Kletterspaß Frankfurt-1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Haptik Kletterspaß Frankfurt-2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Haptik Kletterspaß Frankfurt-2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Haptik Kletterspaß Frankfurt-1
실제로 관련 장소에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스포츠 클라이밍 전문 시설 합틱(Haptik)에서 만난 중학생 파울라도 친구, 부모와 함께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학교에서 다 같이 왔다. 다양한 기구를 체험하면서 도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미있다. 나 뿐만 아니라 친구들이 사춘기를 겪고 있다. 예민할 수도 있는 시기인데 이렇게 다 같이 운동하면서 즐겁게 보내고 있다. 에너지도 쏟고, 성취감도 얻으면서 사춘기를 비교적 심하지 않게 지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나만 그런 것일 수도 있다"며 웃었다.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한발자전거

[스페셜리포트-'평생 스포츠 헬스 선진국' 현장속으로①]6세에 딴 면허,…
사진=한발자전거
이렇게 스포츠와 함께 성장한 아이들은 성인이 돼서도 그 루틴을 이어간다. 생활체육으로 '외발자전거 하키'를 하는 한나씨가 대표적인 예다. 그는 "일곱살 때 처음으로 외발자전거를 탔다. 한 발 더 나아가 외발자전거 하키를 하고 있다. 팀에서 주장 겸 코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따로 트레이너가 없기 때문에 내가 그 역할을 대행하는 느낌이다. 두 팀에서 하고 있는데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코칭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돼서도 지금의 패턴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독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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