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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테니스 30일 개막…신네르·알카라스·조코비치 3파전

기사입력 2025-06-27 09:15

절대 강자 없는 여자 단식은 '예측 불허'

올해부터 선심 제도 폐지, 단식 우승 상금 56억원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올해 세 번째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테니스 대회가 30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녹색 잔디 코트와 선수들의 흰색 경기복이 트레이드 마크인 윔블던 올해 대회의 가장 큰 관심사는 역시 남자 단식 우승 경쟁에 쏠려 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단식 세계 랭킹 1, 2위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와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대회 8회 우승에 도전하는 노바크 조코비치(6위·세르비아)가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는 알카라스다.

최근 2년 연속 윔블던 왕좌를 지킨 알카라스는 대회 3연패와 이달 초 끝난 프랑스오픈에 이어 최근 2개 메이저 대회 연속 석권에 도전한다.

윔블던 남자 단식 3연패는 2018년부터 2022년 사이 조코비치의 4회 연속 우승(2020년 대회 미개최)이 최근 사례다.

알카라스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끝난 잔디 코트 대회인 ATP 투어 HSBC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하는 등 최근 18연승 중이다.

그러나 알카라스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는 선수들이 2명이나 되고 그것도 신구 세계 랭킹 1위 신네르와 조코비치라는 점에서 알카라스의 우승을 낙관하기 어렵다.

먼저 현재 세계 1위 신네르는 올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에게 당한 2-3 역전패 '악몽'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1, 2세트를 선취하고도 준우승에 머문 신네르는 특히 4세트에서는 트리플 매치 포인트 기회를 잡고도 이를 살리지 못했다. 또 알카라스와 맞대결에서 최근 5연패를 당하는 등 세계 1위 자존심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다만 신네르는 윔블던에서 결승에 오른 적이 없고 2023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조코비치는 또 최근 2년 연속 이 대회 결승에서 알카라스의 벽을 넘지 못해 이번에 '2전 3기'에 도전한다.

1987년생 조코비치가 2001년생 신네르, 2003년생 알카라스의 기세를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3년 US오픈 이후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조코비치는 남녀를 통틀어 메이저 단식 최다 우승 신기록(25회)에 우승 1회가 남았다.

다만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계속할 것인지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대회와 8월 개막하는 US오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가 보유한 윔블던 남자 단식 최다 우승 타이기록(8회)과 함께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을 수립한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메이저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72년 호주오픈 켄 로즈월(호주)의 37세 2개월이다. 조코비치가 우승하면 사상 첫 38세 메이저 챔피언이 된다.

2024년 호주오픈부터 올해 프랑스오픈까지 최근 6차례 메이저 남자 단식 타이틀은 신네르와 알카라스가 3번씩 양분했다.

최근 절대 강자가 없는 여자 단식은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모두 준우승한 아리나 사발렌카(1위·벨라루스)가 그래도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다.

그러나 사발렌카도 남자 세계 1위 신네르처럼 윔블던에서는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2021년과 2023년 4강이 최고 성적이다.

2016년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가 2연패를 달성한 이후 이 대회 여자 단식은 해마다 우승자가 바뀌었다.

지난해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17위·체코)와 준우승자 자스민 파올리니(4위·이탈리아)도 우승 후보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자 코코 고프(2위·미국)는 윔블던에서 8강에도 오른 적이 없을 정도로 약세를 보였다.

2022년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11위·카자흐스탄) 또는 최근 기세가 좋은 2007년생 미라 안드레예바(7위·러시아) 등도 지켜볼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는 남녀 단·복식 예선과 본선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이 대회 총상금은 5천350만파운드(약 997억원), 남녀 단식 우승 상금은 한국 돈으로 56억원에 이르는 300만파운드다.

올해 앞서 열린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 상금은 호주오픈이 350만 호주달러(약 31억원), 프랑스오픈이 255만유로(약 40억원)였다.

올해 대회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선심을 없애고 인공 지능 라인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1877년 시작돼 4대 메이저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윔블던은 이로써 148년 만에 선심 없이 대회를 치르게 됐다.

호주오픈이 2021년, US오픈은 2022년부터 선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프랑스오픈만 유일하게 선심이 코트에 서고 있다.

7월 13일까지 2주간 이어지는 올해 윔블던은 tvN 스포츠에서 주요 경기를 생중계한다.

emailid@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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