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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츠·스비톨리나…윔블던 테니스 대회서 돋보인 패션 감각

기사입력 2025-07-11 11:18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영국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선수들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으로 된 의류와 신발만 착용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헤어 밴드나 손목 보호대는 물론 신발 밑창과 언더웨어까지 흰색이어야만 한다.

2023년부터 여자 선수들에게만 색깔이 들어간 속바지를 입을 수 있게 허용했지만 속바지 길이가 치마나 바지 아래로 내려와서는 안 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대회를 개최하는 올잉글랜드 클럽은 "선수가 주목받고 싶다면 (패션이 아닌) 자기 경기력을 통해 주목받아야 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전통"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윔블던에 출전하는 선수들은 같은 흰색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자기 개성을 뽐낼 수 있는 패션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최근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패션 감각이 돋보인 선수들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성적과 패션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선수는 남자 단식 4강에 올라 있는 테일러 프리츠(미국)다.

세계 랭킹 5위인 프리츠는 의류 후원사인 보스가 만든 흰색 의류를 착용했는데 포브스는 "끝단을 섬세하게 처리한 지퍼넥 티셔츠와 슬림핏 반바지로 구성된 보스존 컬렉션이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반면 프리츠와 함께 이번 대회 패션 감각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는 1회전에서 탈락해 야심 차게 준비한 의상을 한 번밖에 선보이지 못했다.

치치파스는 허용 범위 내의 초록색 아디다스 로고와 옅은 체크무늬를 배열한 상의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여자 선수로는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엘리나 스비톨리나의 아디다스 런던 오리지널 보디슈트와 마르타 코스튜크의 윌슨 에이프런 드레스가 선수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들었다.

또 나이키 드레스를 입은 오사카 나오미(일본)도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유일하게 올해 윔블던의 '패션 스타'로 지목됐다.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의 1회전 상대였던 카슨 브랜스틴(캐나다)은 조기 탈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얻은 소득이 적지 않다.

세계 랭킹 190위 대인 브랜스틴은 생애 첫 메이저 단식 본선에 출전했고, 화려한 외모와 달리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배달 일을 했던 과거가 조명받았다.

포브스는 또 코트에 입장할 때 입는 옷으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의 나이키코트 슬램 카디건,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의 보테가 베네타 가죽 재킷, 제시카 페굴라(미국)의 아디다스 어타이어, 코코 고프의 화이트 뉴밸런스 재킷 등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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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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