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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월클 혼복조' 임종훈(한국거래소)-신유빈(대한항공)조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시리즈 3연속 결승행 쾌거를 이뤘다.
3게임, 초반 범실이 잇달으며 1-3으로 밀렸지만 절체절명의 위기를 살려낸 건 '왼손 베테랑 에이스' 임종훈이었다. 전매특허 백핸드 직선 공격이 작렬하며 4연속 득점으로 5-3으로 앞서나갔다. 신유빈의 서브득점으로 6-4. 그러나 린윤주의 장기 바나나플릭에 신유빈이 흔들렸고, 임종훈의 드라이브가 벗어나며 6-6 동점, 신유빈의 드라이브가 벗어나며 6-7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혼신의 랠리에서 5연속 실점하며, 6-9까지 밀렸다. 패색이 짙었지만 임종훈과 신유빈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임종훈의 단단한 리시브, 신유빈의 백핸드, 포어핸드 드라이브가 맞아들며 9-9, 10-9 재역전과 함께 게임포인트를 잡아냈고, 기어이 11-9로 승리했다.
4게임, 임종훈이 백핸드 푸시, 영리한 서브로 기선을 제압했다. 3-1, 4-2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린윤주의 코스 공략이 먹히며 4-4 동점을 허용했고 다시 5-6으로 밀렸다. 승부처에서 벤치의 주세혁 감독(대한항공)이 타임아웃을 요청했다. 이후 점수차가 벌어지며 5-8까지 밀렸다. 하지만 신-임조는 끈질겼다. 신유빈의 포어드라이브를 린윤주가 받지 못했고, 임종훈의 드라이브를 첸아이칭이 받아내지 못하며 7-8로 따라붙었다. 임종훈의 영리한 공격으로 8-9, 하지만 첸아이칭의 날선 코스 공략에 흔들려 매치포인트를 내줬다. 마지막까지 포기는 없었다. 임종훈의 장기 치키타가 작렬하며 10-10, 피말리는 듀스게임이 시작됐다. 12-11로 경기를 뒤집으며 게임포인트를 잡았지만 린윤주의 공격이 성공하며 12-12, 일진일퇴 대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임종훈의 포어핸드 톱스핀이 작렬하며 13-12, 신유빈의 포어핸드가 작렬하며 14-12로 승리했다. 게임스코어 2-2,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0분53초의 혈투, 승리의 여신은 신-임조를 향해 미소 지었다. 대만조에 2게임을 내주며 벼랑끝으로 몰렸지만 3-4게임을 모두 역전승으로 잡아냈다. 임종훈이 초반 '톱랭커' 린윤주의 공격. 첸아이칭의 코스공략에 흔들린 신유빈의 뒤를 지키며 역전 드라마를 이끌었고, 마지막 5게임 6-6 상황에선 신유빈이 해결사로 나섰다. 위기 속에 서로가 서로의 빈자리를 메워내는 최강의 팀워크를 보여줬다. 포기하지 않는 끈질긴 승부의 가치, 위닝멘탈리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역전 드라마였다. WTT스타컨텐더 류블라냐, 컨텐더 자그레브 대회 우승에 이어 WTT 시리즈 3연속 결승행을 이룬 신-임조는 린시동-콰이만(중국)과 웡춘팅-두호이켐(홍콩)조 4강전 승자와 3연속 우승을 다투게 된다.
세계3위의 월드클래스 혼합복식조가 파리올림픽 동메달, 도하세계선수권 동메달, 최근 WTT 2연속 우승이 우연이 아님을 실력으로 다시 한번 증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