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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패럴림픽 무대에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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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가 진행되는 이천선수촌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시설로 손꼽힌다. 국가대표가 운동하는 공간에서 열리는 캠프인 만큼 어린 선수들에겐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된다.
한국 배드민턴의 기대주 임태완(16)은 "여기서 배워서 실력이 늘면 좋을 것 같아 지원했다. 코치님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다. 프로그램도 좋다. 스텝 연습, 기술도 알려주시고 셔틀콕 치는 것도 봐주신다"면서 "국가대표가 꿈이다.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체육관 한켠에 태극기가 걸려 있는데 그걸 보면 힘들어도 훈련하게 된다. 꿈이 더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생애 첫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는 양궁의 권하연(17)은 "더 좋은 스코어를 기록할 수 있도록 실력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권하연은 12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는 2025년 장애인아시아청소년경기에 출격 대기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양궁맨' 나이프 알사쿠아니(24)는 "그동안 해보지 못한 '톱 레벨'의 훈련을 했다. 이런 세계적인 센터는 처음이다. 나도 더 발전하고 싶다"며 "한국 등 다른 나라 선수들과 가족처럼 훈련하고 있다. 다른 종목 선수들과도 다들 친하게 지내고 있다. 패럴림픽 무대에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꿈은 청소년만 꾸는 것이 아니다. 백동규 배드민턴 감독도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를 통해 더 큰 꿈을 꾸게 됐다. 그는 "두 번째 참가다. 우리나라의 훈련 시스템을 보급하고 전달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 다들 열심히 한다. 동티모르에서 온 선수 중 한 명은 절단 장애인데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경기용 휠체어를 경험해봤다고 한다. 몽골 선수 중 한 명은 경기 규칙도 잘 몰랐다고 한다. 그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재능 기부하는 기분이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개발도상국에 가서 지도하는 보람을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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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견고해지는 'K(korea)-파워', 선한 영향력이란 이런 것
2015년 시작한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는 어느덧 11회째를 맞았다. 이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때도 멈추지 않았다. 비록 비대면으로 진행해야 했지만, 쉼없이 꾸준히 달려왔다. 그 결과 'K-파워'는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는 종목별 훈련만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어린 선수들의 생각 폭을 더욱 넓혀주고 있다. 올해는 이정민 2018년 평창패럴림픽 노르딕스키 국가대표의 강연이 있었다. 아시아패럴림픽위원회(APC) 선수위원 출신의 다양한 경험을 공유했다. 어린 선수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했다. 이 밖에 도자기 만들기, 캘리그래피 체험, 서울 명소 탐방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떡볶이, 떡갈비 등 'K-푸드(K-FOOD)' 미식의 즐거움도 선사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올해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는 아시아 장애청소년 선수 육성 및 개발을 위해 진행했다. 캠프 참가 대상 국가 및 분야별 종목을 고려해 배드민턴, 양궁, 역도 스포츠 아카데미를 선정했다. 7월 혹서기를 고려해 실내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패럴림픽 무브먼트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훈련 지도와 한국 문화체험 및 국가별 문화교류의 장을 제공해 KPC는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했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이번 훈련을 위해 통역사를 늘리고, 할랄 푸드를 준비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했다.
실제로 동티모르에서 온 조세 배드민턴 지도자는 "(이천선수촌) 굉장히 좋다. 동티모르에 없는 훈련 시설이다. 동티모르에는 이렇게 특정 종목에 전문적 시설을 갖춘 곳이 없다. KPC국제청소년스포츠캠프는 처음 왔는데 또 오고 싶다. 선수도 그렇지만 나도 많이 배웠다. 또 오고 싶다. 이렇게 참가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