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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3쿠션 1세대'인 베테랑 김무순(69)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PBA 드림투어(2부) 우승을 차지했다.
김무순은 앞서 열린 8강과 4강에서는 풀세트 끝에 각가가 김도형1과 윤계한을 꺾고 결승에 올랐다. 체력에 대한 우려를 실력으로 지웠다. 1세트부터 극적이었다. 김무순은 5-10으로 뒤지던 7이닝째 하이런 8득점을 기록하며 13-1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서로 1점씩 주고 받은 뒤 11-14로 뒤진 9이닝 때 김무순이 날린 뱅크 샷 두 방이 성공하며 15-14로 1세트를 따냈다.
1세트 역전승이 그대로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기세를 탄 김무순은 2세트를 7이닝 만에 15-7로 따냈고, 3세트에도 5-8로 뒤지다 8이닝 6득점, 9이닝 4득점하며 가볍게 15-8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이후 김무순은 2020년 PBA의 챌린지(3부)투어에 입성하며 프로당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좀처럼 1부 투어에 오르지 못하다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열린 큐스쿨에서 1부 투어에 승격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다시 강등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번 드림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하며 69세 10개월 9일의 나이로 PBA 역대 최고령 우승자가 됐다.
김무순은 결승전 승리 후 "지난 시즌 강등되면서 마음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4개월 전부터 30층 아파트 계단을 매일 오르고 내리고 있는데, 체력적으로 좋아졌다. PBA에서 첫 우승인데, 예전 경력을 포함하면 15년 만에 우승이다.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드림투어 개막전을 마친 PBA는 22일부터 9일간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웰컴저축은행 PBA 팀리그 2025~2026 1라운드'를 개최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