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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차'하면 끝난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은 지난 12일 광주 5·18 민주공원에서 끝난 2025년 광주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이번 대표팀은 '어벤저스'로 불릴 만큼 매서운 실력을 자랑했다. 특히 남녀 리커브 궁사들은 국제대회에서 연달아 긍정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김우진(청주시청)-이우석(코오롱)-김제덕(예천군청)이 나선 남자팀은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부 안산(광주은행)은 도쿄올림픽, 임시현(한국체대)은 파리올림픽에서 각각 3관왕을 차지했다. 강채영(현대모비스)은 '원조 에이스'로 큰 대회에서 굵직한 성과를 냈다. 더욱이 한국은 2009년 울산대회 이후 16년 만에 안방에서 대회를 치르게 됐다.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 금빛 레이스가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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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보배 KBS 해설위원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은 차이가 있다. 참가 인원부터 다르다. 결코 쉽게 볼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몇 년째 지속된 '평준화' 흐름이 이번 대회에서도 이어졌단 평가다. 그동안 리커브는 한국의 독주 속 미국, 중국의 추격이 거센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스페인이 혼성 단체전과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 2개를 가져갔다. 2년 전 베를린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일본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챙겼다. 여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강채영은 "10년 전부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가 정말 쉽지 않다. 예전보다 내 실력이 많이 올랐고 단단해졌지만, 다른 나라 선수들도 똑같이 실력이 오르고 단단해졌다"고 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절반의 성공'이라고 보는 게 맞다. 컴파운드와 리커브 모두 남녀 예선 라운드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충분히 가능성을 봤다. 하지만 (토너먼트에선) '아차'하면 떨어진다. 이번 대회를 거울삼아 더 완벽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