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기사입력 2025-10-01 05:10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빅발리볼 훈련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빅발리볼 훈련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스태킹 릴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저나, 우리 학생들이나 서울림과 정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아요(웃음)."

오는 10월 25일 서울대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질 2025년 서울림운동회(주최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스포츠조선, 위피크, 후원 서울시-서울시교육청-문화체육관광부-대한장애인체육회)를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서울 종암중. 다시 한번 나서는 어울림 한마당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림은 '서울'과 '어울림'이라는 단어를 결합해 장애-비장애 학생이 스포츠를 통해 어울리고 숲처럼 어우러져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행복한 서울 청소년 체육'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장애-비장애 학생 6~10명으로 구성된 '서울림 통합스포츠클럽'에서 농구(골밑 슛 릴레이), 배구(빅발리볼), 스태킹릴레이, 단체줄넘기 중 4개의 정식종목 중 2개를 정해 10회 이상 함께 뛰며 팀워크를 다진 뒤 운동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2022년부터 시작된 서울림운동회에 종암중은 '개근' 중이다. 올해 종암중 학생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는 정찬재 교사도 '서울림 개근생'이다. 정찬재 교사는 "선린중에서 서울림운동회를 처음 접했고, 지난해까지 세 번을 나섰다. (계속 서울림운동회에 함께 나섰던) 종암중으로 전근을 오게 될 줄 몰랐는데, 정말 특별한 인연이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일반-특수 학생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서울림운동회를 알게 됐다"며 "한창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다 보니 '욱'하는 게 있다.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도 시행착오가 있었다. 계속 설득하다 보니 학생들도 마음의 문을 열어주기 시작했다"고 지난 과정을 돌아봤다.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신미향 교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정찬재 교사가 빅발리볼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스태킹 릴레이 꿀팁을 배우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종암중 3년차인 신미향 교장에게도 서울림운동회는 '신세계'다. 신미향 교장은 "현장을 찾을 때마다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게 좋다. 무엇보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협력하는 모습을 실천하는 게 참 좋더라"며 "운동은 규칙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규칙 안에서 어떻게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면서 결과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단순한 학습을 넘어, 서로 어우러져 살아가야 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할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정말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중학교 14개교, 고등학교 10개교 총 24개교가 참가하는 2025년 서울림운동회. 종암중은 빅발리볼과 스태킹릴레이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해 빅발리볼 1등, 스태킹 릴레이 2등으로 '강자'의 면모를 드러낸 바 있다. 일찌감치 팀워크를 다진 눈치. 지난 8일 종암중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연습에서 일반-특수학생이 혼합된 '서울리머'들이 능숙한 움직임 속에 서울림운동회 준비를 착실히 해나가고 있었다. 릴레이에선 단순 반복 훈련을 넘어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전술 훈련'을 하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 최민재(왼쪽), 김태현 학생이 서울림운동회 출전을 위해 훈련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빅발리볼 훈련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다름-차이 넘어 일군 '원팀'…서울림운동회 구슬땀 '팀 종암중'의 함성
8일 서울 성북구 종암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빅발리볼 훈련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8/
스포츠를 통해 하나 되는 서울림운동회에서 다름과 차이는 무의미하다. 올해 서울림운동회에 도전장을 내는 최민재군(15)과 김태현군(16)은 서울림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 중인 '콤비'다. 최민재군은 "우연한 기회에 (김)태현이형과 캐치볼을 하게 됐다. 성격이 워낙 좋은 형이어서 그런지 금방 친해지게 됐다"며 "일반-특수 학생 모두 성인이 되면 한 사회에서 같이 살아가야 할 이들이다. 힘든 점도 있겠지만,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고, 더 잘 할 수 있는 점도 많다"고 말했다. '중3' 김태현군은 "운동을 정말 좋아했는데, 서울림운동회를 계기로 마음껏 뛸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종암중을 졸업하면) 그동안 함께 운동해 온 학생들과 내년부터는 만나지 못하는 게 아쉽다. 정이 많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 해보고 싶다"고 했다.

정찬재 교사는 "선린중 시절 학생들이 워낙 잘 해줬던 기억이 있는데, 종암중 학생들도 못지 않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일반-특수학생들이 어울려 스스로 도와주고, 협업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더라"며 "결과도 결과지만, 우리 학생들이 지금까지 노력하면서 보여줬던 모습을 서울림운동회에서 마음껏 펼쳐보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미향 교장도 "1등을 하면 힘도 나고 좋겠지만 그저 서로 웃고 땀 흘리면서 어울리는 자리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우리 학생들이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서울림운동회는 스포츠를 통해 땀과 우정을 익히는 무대다. '팀 종암중'이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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