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리머들..."이런 첫 시작의 기회 많아져야"

기사입력 2025-10-29 09:00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2025 서울림 운동회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대현 차관이 '나답게 무브' 챌린지를 체험한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5/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2025 서울림 운동회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참가학생들이 '나답게 무브' 포토월에서 찍은 즉석 사진이 전시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5/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2025 서울림 운동회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유튜버 굴러라 구르님이 '나답게 무브' 포토월 앞에서 포즈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5/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찰칵' 소리와 함께 폴라로이드 카메라 앞에서 서울리머들은 '나답게 MOVE'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었다. 서울림운동회가 만든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은 나다운 움직임으로 사진 속에 추억을 남겼다.

2025년 서울림운동회가 열린 서울대 종합체육관에는 '나답게 MOVE' 캠페인으로 학생들을 응원하는 부스가 함께 했다. '나답게 MOVE'는 대한장애인체육회에서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해 진행하는 캠페인으로서 장애 유형과 장애 정도 등 다양한 장애인체육의 특성을 반영해 각자에게 맞는 생활체육에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체육 문화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서울림과 그 가치가 맞닿았다. 학생들이 모두 함께 스포츠를 통해 어울리고 숲처럼 어우러지는 환경은 생활 체육의 시작이자 확대의 장이 될 수 있는 무대다. 대한장애인체육회도 '나답게 MOVE' 부스를 통해 캠페인을 알리고, 서울림 운동회에서 학생들이 나다운 움직임이 담긴 포즈로 사진을 찍고 생활 체육의 추억을 남기는 시간을 마련했다.

학생들은 카메라 앞에서 엄청난 열정을 선보였다. 쭈뼛거리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운동회라는 즐거운 분위기덕분에 학생들은 더 편한 마음으로 나다운 움직임의 포즈를 쏟아냈다. 남학생들은 서로를 들어주며 자세를 취하기도 했고, 여학생 5명이서 피라미드까지 쌓고 사진을 찍는 모습도 있었다. 아이들은 얼굴이 제대로 안 나왔다는 말에 "다시, 다시!"를 외치며 나다운 사진을 찍는 활동에 집중했다. 촬영 후 사진들을 포토월에도 남겼다. 수서중 1학년 장이지, 백수아는 "이런 체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친구들과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었는데, 더 큰 우정이 함께 하는 것 같다. 내년에도 할 기회가 있다면, 더 나다운 포즈를 보여줄 수 있다"며 웃었다. 학생들이 찍은 사진들은 서울림운동회 마지막 시상식에서 상상 그이상, 어울림 무브상, 베스트 우정상 수상으로 최고의 사진까지 뽑았다. 각각 진관중, 가재울중, 봉화중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2025 서울림 운동회가 25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열렸다. 김대현 차관이 '나답게 무브' 포토월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10.25/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베스트우정상을 받은 봉화중학교 학생들의 사진.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어울림무브상을 받은 가재울중학교 학생들의 사진.

'찰칵!' 운동회 분위기 덕분인가? 누구보다 '나답게 MOVE'했던 서울…
상상그이상을 받은 진관중학교 학생들의 사진.
'나답게 MOVE' 홍보대사로서 이번 서울림 운동회에 처음 참가한 유튜버 '굴러라구르님'으로 활동하는 김지우씨도 서울림이 만든 풍격에 미소를 지었다. 평소 필라테스, 헬스 등 생활 체육을 꾸준히 하는 김지우씨는 "장애, 비장애 학생 혹은 체육에 관심 많은 학생까지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서 좋다. 앞으로도 이 모습을 자주 보고 싶다"며 "이런 행사가 너무 중요하다. 여전히 장애 당사자가 헬스장 등에서 운동하려고 하면 거부하거나, 어떻게 가르칠지 몰라 거절하는 경우, 혹은 본인이 먼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체력을 단련하는 건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이다. 장애인도, 재활이 아니라 취미로서, 기분 전환으로서, 스스로의 도전으로서 운동할 수 있다. 그런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그렇기에 생활 체육을 많이 알리고 싶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운동하는 것에 접근하면, 재활 혹은 선수가 되어야 하는 이분법적인 위치에 여전히 놓인 것 같다. 하지만 누구든 본인의 몸을 단련할 기회는 있어야 한다. 선수가 되지 않더라도 생활 체육을 접할 기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장애인 생활체육을 학교 교육 현장에서부터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도 박수를 보냈다. "학교에 다닐 때 사실 체육 수업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었다. 항상 벤치에 남아있는 학생이었다. 스스로 체육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아이들을 봐야만 한다고 생각하며 점점 멀어졌다. 어릴 때부터 당연히 같이 하는 것을 느끼는 건 중요하다. 비장애 학생들도 '같이 해보니까 별거 아니네', 장애 학생들도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해보니까 재밌네'라는 경험이 시작되면 두 번, 세 번 이어지는 것은 쉽다. 이런 첫 시작의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 그러다 보면 어울려서 체육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어린 아이, 청소년일수록 훨씬 더 열려 있는 마음을 갖고 있고 쉽게 변화할 수 있다. 장애를 돕는 따뜻한 말을 붙이지 않더라도 친구로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줘서 굉장히 좋았다"고 했다.

아직 나답게 움직이고, 체육 활동에 나서길 꺼리는 학생들에게는 "숨이 차도록 움직여봤을 때가 언제였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면 좋겠다. 항상 휠체어를 타다보니까 나도 그런 경험이 많이 없었다. 그 경험을 하는 것이 무척 좋았다. 숨이 차도록 뭔가를 해본 경험이 많이 없다면,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해봤다면 하지 말라고 해도 더 해보고 싶을 것이다"고 응원의 말을 전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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