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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당구(LPBA) 출범 당시 간판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초대 여왕' 이미래(29·하이원리조트)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무려 4년 8개월만에 다시 LPBA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이미래가 1세트에 6득점을 몰아치며 6-0으로 앞서자 이우경도 3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4득점으로 빠르게 추격에 나섰다. 공방전 끝에 10-9로 근소한 리드를 점하던 이미래는 6이닝 째에 남은 득점에 성공하며 11-9로 첫 세트를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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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줄다리기는 계속 이어졌다. 5세트와 6세트도 나란히 나눠가졌다. 5세트에선 8이닝만에 세트포인트에 도달한 이우경이 5이닝 공타 위기를 극복하고 14이닝만에 11-8로 따냈고, 6세트에선 초반 3이닝 동안 8득점을 몰아친 이미래가 9이닝만에 득점을 모두 채워 11-1 세트스코어 3-3, 결국 마지막 7세트로 돌입했다.
마지막 결전의 무대. 이미래의 집중력이 더 돋보였다. 초반 3이닝 동안 이우경이 2점에 그친 데 반해 이미래는 1-4-3점을 차례로 따내며 단숨에 8-2로 앞섰고, 결국 5이닝에서 9-3,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하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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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적인 '초대 여왕의 귀환'이다. 이미래는 PBA가 출범할 당시 간판 스타로 내세웠던 인물이다. 프로당구 출범 이전 아마추어 시절부터 '10대 천재'로 두각을 보이며 '한국 여자 3쿠션의 미래'로 불렸던 이미래는 LPBA 출범 때부터 참여해 첫 두 시즌 동안 13개 투어 중 4번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초대 여왕'으로 불렸다.
특히 2020~2021시즌 3차 투어부터 5차 투어까지 3연속 우승을 달성하며 당시 'LPBA 최다우승' 및 '최초의 3연속 우승' 타이틀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이후 오랜 침체의 늪에 빠져 버렸다. 이번 시즌 3차 투어까지도 연속 64강 탈락으로 고배를 들었다. 하지만 5차 투어(크라운해태 챔피언십)에서 오랜만에 4강에 오르며 자신감을 되찾더니 7차 투어에서 약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오랜 슬럼프에서 화려하게 탈출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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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한 경기 최고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컴톱랭킹'(상금 200만원)은 64강에서 최혜정을 상대로 애버리지 1.563을 기록한 히다 오리에(일본·SK렌터카)가 수상했다.
이미래는 이날 우승 후 "너무 오래 걸렸다. '우승을 다시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이렇게 우승하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이번 우승이 앞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더 잘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렇지만 계속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금껏 그랬듯이,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