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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아는 지난 22일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끝난 '2025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크리스티나 트카흐(러시아)와 승부치기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건 2012년 김가영 이후 13년 만이다.
서서아는 귀국 인터뷰에서 "작년에 아쉽게 우승을 놓쳐 속상했는데 1년 만에 우승하게 되어 기쁘다"며 "13년 만의 기록이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승전은 벼랑 끝 경기였다. 서서아는 승부치기 마지막 순간 상대가 실수를 범하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 지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서서아는 "상대 선수 기세에 눌려 어려운 경기였고, 슛아웃 다섯 번째 샷 때는 이미 졌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상대도 긴장했는지 실수가 나왔고, 마지막에 운이 좋아 우승 찬스를 잡았다"고 겸손하게 돌아봤다.
우승 직후 큐를 던지며 오열했던 장면에 대해서는 "던지려고 한 건 아닌데 순간 너무 흥분했다"며 웃은 뒤 "작년 준우승 기억 때문에 눈물이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서서아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 이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결승 패배 후 충격이 커서 6개월 정도 당구가 치기 싫을 만큼 힘들었다"고 고백하며 "꾸준히 할 일을 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서서아는 그동안 보지 못한 부모님께 "보고 싶고 사랑한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현지에서 도움을 준 남자친구에게도 "고맙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제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단 서서아의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서서아는 "큰 고비를 넘었으니 앞으로 10볼 선수권과 2030년 아시안게임 등을 목표로 더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서서아는 귀국 직후 쉴 틈 없이 24일부터 대전에서 열리는 '빌리어즈 페스티벌 2025' 한국 오픈에 출전한다.
그는 "1등을 목표로 하기보다 세계선수권 때처럼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에서 뵙겠다"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