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이 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막을 올렸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두 도시 공동 개최다. 약 400㎞ 떨어져 있는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다양한 경기가 펼쳐지고 있다. 116개의 금메달이 걸린 동계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하지만 논란의 주인공이 올림픽 무대에 돌아오며 팬들의 시선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예테리 투트베리제다. 투트베리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뜨겁게 달군 '도핑 논란'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다. 베이징 대회 당시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이 유력했던 인물은 바로 키말리 발리예바였다. 다만 발리예바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진 이유는 도핑 때문이었다.
사진=발리예바 SNS 캡처
당시 언론에서는 발리예바가 제출한 소변샘플에서 당초 논란이 됐던 금지약물(트리메타지딘) 외에 2가지 약물이 더 검출됐을 뿐 아니라, 금지약물의 수치 역시 통상의 샘플오염 판단을 받은 선수에 비해 200배 이상 많은 1ml 당 2.1ng이 나왔다고 밝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문에 따르면 발리예바는 13세부터 15세 사이에 무려 56가지에 달하는 약물을 상습적으로 투여받았다.
발리예바 도핑 논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투트베리제다. 투트베리제는 한동안 세계 무대를 휩쓸었던 러시아 피겨 선수들의 지도를 맡았던 인물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입상한 러시아 피겨 선수들의 대부분이 트투베리제의 제자들이다. 발리예바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 당시 투트베리제는 징계 대상에서 제외됐다. 투트베리제가 약물 투여 등에 관련이 됐을 것이라는 의혹은 있었지만, 계속해서 국제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발리예바 SNS 캡처
발리예바의 도핑은 당시 올림픽 무대 자체를 뒤흔든 사건이기에 큰 비판을 받았다. 한국의 피겨 레전드 김연아도 SNS를 통해 쓴소리를 남겼다. 김연아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도 발리예바의 사과는 찾아볼 수 없었다. 도리어 일부 러시아 팬들이 발리예바의 수상이 불발되자, 발리예바를 비판한 사람들에게 찾아가 SNS 테러를 하는 등의 일을 저질렀다.
투트베리제도 4년 후 다시 올림픽 무대로 돌아왔다. 출전이 어려운 러시아 선수들이 아닌 조지아 피겨 남자 싱글 선수인 니카 에가제의 코치로 이번 동계올림픽 참가를 승인받았다. 투트베리제의 참가에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위원장인 비톨트 반카는 "개인적으로 그가 올림픽에 나선 것이 불편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도핑의 당사자인 발리예바 또한 최근 러시아 무대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쿼드러플 토룹, 트리플 러츠-플립 콤비네이션 등 고난도 기술을 선보였음에도 3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