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 연기를 마치고 인사하는 신지아.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06/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포스트 김연아' 신지아(18·세화여고)가 밀라노의 새로운 아이돌로 떠올랐다.
신지아는 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펼쳐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첫 선을 보였다. 기술점수(TES) 37.93점과 예술점수(PCS) 30.87점을 합쳐 68.80점을 기록한 그는 일본의 카오리 사카모토(78.88점), 미국의 알리사 리우(74.90점), 이탈리아의 나키 라라 구트만(71.62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신지아의 외모에 큰 관심이 쏟아졌다. 언니들이 만들어 준 태극기 리본 머리띠를 하고 열띤 응원전에 나선 모습은 막내 신지아의 깜찍한 매력과 찰떡처럼 맞아떨어졌다. 일본이 더 난리
였다. 일본 언론은 앞다퉈 '신지아의 비주얼에 시선이 집중됐다'며 '김연아의 재림'이라고 보도를 쏟아냈다. 일본 팬들도 '초귀엽다', '얼음 공주 같다', '아이돌처럼 예쁘다' 등의 댓글로 화답했다.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신지아.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06/
'인기' 만큼이나 '연기'도 돋보였다. 사실 우려가 있었지만, 그는 올림픽 첫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다. 신지아는 주니어 시절 4년 연속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을 따며 최고 기대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이었던 2025~2026시즌 초반 체형 변화로 고생했다. ISU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입상에 실패했고, 올림픽 최종 리허설이었던 지난달 4대륙선수권 대회에선 6위에 머물렀다.
점프가 흔들린 게 컸다. 신지아는 트리플 악셀 등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 대신 안정적인 연기에 초점을 맞춘다. 김연아의 필살기였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을 주무기로 더블 악셀, 트리플 플립 등을 뛴다. 신지아의 점프 요소는 최근 트렌드에 비춰보면 기본 점수가 높지 않다. 때문에 GOE(Grade Of Execution·수행점수)를 더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4대륙대회에서는 두 차례나 넘어지며 오히려 마이너스를 받았다. 장점인 스핀과 스텝은 여전했지만, 점프가 되지 않으며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이번 시즌 내내 반복된 고민이었다.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 연기를 펼치고 있는 신지아.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06/
6일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피겨 단체전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 연기를 마친 후 동료들과 함께 결과를 지켜보는 신지아.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06/
막상 올림픽 무대가 열리자,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첫 점프과제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GOE에서 1.10점의 가점을 받았다. 이어진 더블 악셀, 10%의 가산점이 더해지는 후반부 트리플 플립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세 번의 점프로 가산점만 2.68점을 더했다. 스텝과 스핀은 여전히 완벽했다. 이날 마지막 구성요소인 레이백 스핀을 '레벨3'으로 마쳤는데, 신지아는 '레벨4'까지 가능하다. 더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이야기다. PCS만 조금 더 끌어올린다면 퍼스널 베스트인 74.47점까지 갈 수 있다. 그러면 메달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