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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차준환 신지아 등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위해 출국하던 4일, 인천공항에는 또 다른 국가대표, 반가운 얼굴이 눈에 띄었다.
"장애인 노르딕스키 실업팀을 창단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며 자문을 구하는 젊은 CEO의 진심을 처음엔 의심도 했었단다. 배 이사장의 부친은 대한바이애슬론연맹, 대한승마협회장,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을 역임한 배창환 창성건설 회장이다. '부전자전' 스포츠 사랑이 대한민국 장애-비장애 스포츠의 지형과 역사를 바꾸고 있다.
다시 찾아온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이번에도 'BDH 불패'의 미라클을 기대하고 있다. BDH파라스는 지난해 한체대에 입학한 김윤지를 영입, 유럽 전지훈련 및 월드컵 등 실전 출전을 적극 지원했다. '장애인 체육의 현재이자 미래'인 김윤지가 노르딕 스키 입문 3년 만에 월드클래스로 폭풍성장한 배경에는 'BDH'의 그림자 지원이 있다.
한체대 25학번인 김윤지는 첫 학기를 마친 후 패럴림픽 시즌 내내 평창과 유럽을 오가며 훈련과 실전에만 몰입했다. '금메달 삼촌' 신의현과 함께 한솥밥을 먹고 함께 설원을 내달리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FIS 독일 핀스테라우 월드컵과 IBU 폴란드 야쿠시체 월드컵에서 연이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전국장애인동계체전서도 4관왕, MVP에 올랐다. 김윤지가 이번 패럴림픽서 포디움에 오를 경우 메달색과 관계없이 대한민국 여자선수 최초의 역사다.
배 이사장의 지원은 메달을 위한 '반짝' 관심이 아니다. '평창 철인' 신의현은 배 이사장과 11년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서로의 가족까지 살뜰히 챙기는 사이다. 이번 체전서도 가볍게 3관왕에 오르며 세 번째 패럴림픽, '라스트댄스' 준비를 마쳤다. 'IPC 선수위원' 원유민(은2, 동2), 정재석(은1, 동2) 등 BDH파라스 선수들이 이번 체전에서 따낸 메달만 14개에 달한다. 대한민국 동계 장애인 체육은 곧 'BDH 파라스'로 통한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기업과 CEO 한 명의 진심이 스포츠와 세상, 누군가의 인생을 어떻게,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를 증명했다.
배 이사장은 동계체전 직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에 나서는 BDH파라스 선수들을 향해 아낌없는 애정을 표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준 모든 선수 여러분께 경의를 표하며,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면서 "동계체전에서 얻은 값진 경험이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향한 준비 과정에 의미 있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 선수들이 흔들림 없이 다음 무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BDH의 응원 속에 장애인 노르딕스키 국대들은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단내 나는 마지막 특훈에 돌입했다. 다음달 6일 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고지대 체력 훈련 및 경기력 향상,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신의현부터 김윤지까지, BDH의 '패럴림픽 불패' 신화는 다시 시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