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쿼드갓' 일리야 말리닌(미국)이 '일본 3인방'을 압도했다. 차원이 다른 경기력으로 쇼트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프리 프로그램은 14일 펼쳐진다.
11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피겨 개인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이 펼쳐졌다. 그 결과 말리닌(108.16점), 가기야마 유마(일본·103.07점), 아담 샤오 힘 파(프랑스·102.55점)가 나란히 100점을 넘기며 1~3위를 차지했다.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미국의 '점프 괴물' 말리닌과 일본 3인방의 격돌이었다. 말리닌은 이번 대회에서 '백플립(뒤 공중제비)' 부활을 알렸다. 일본은 최근 남자 피겨에서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펼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앞서 피겨 팀 이벤트에서 한 차례 대결을 펼쳤다. 남자 쇼트에선 가기야마가 108.67점, 말리닌이 98.00점을 기록하며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프리에서 순위가 바뀌었다. 말리닌이 무려 200.03점을 기록하며 미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사토 슌은 194.86점을 기록했지만 2위에 랭크됐다. 일본은 은메달을 기록했다. 경기 뒤 일본 선수들은 눈물을 흘렸고, 일본에선 판정 논란까지 제기됐다. 일본 언론 더앤서는 '사토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다. 팬들 사이에서는 금메달을 훔쳤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직접 항의하려는 팬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진=EPA 연합뉴스
사진=A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리벤지 매치. 일본 미우라 가오가 29명 중 23번째로 나서며 이들 중에선 가장 먼저 연기를 선보였다. 'Conquest of Spaces by Woodkid'에 맞춰 연기한 미우라는 첫 번째 점프에서 예정돼 있던 쿼드러플 살코 대신 더블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6.04)로 바꿔서 수행했다. 트리플 악셀(10.40),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은 무난하게 마감했다. 하지만 마지막 점프였던 쿼드러플 토루프(5.70)에서 또 다시 실수를 범했다.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4), 스텝 스퀀스(레벨3), 체인지 풋 싯스핀(레벨2)로 경기를 마쳤다. 그는 연기를 마친 뒤 이마를 짚으며 아쉬움을 토했다. 미우라는 기술점수(TES) 37.44점, 예술점수(PCS) 40.33점을 받아 총점 76.77점을 기록했다. 전체 22위에 머물렀다.
뒤이어 경기에 나선 사토는 'Ladies in Lavender'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생애 첫 올림픽 쇼트 무대였다. 그는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 러츠(14.13)는 안정적으로 뛰었지만,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8.09)는 크게 휘청였다. 특히 예정됐던 트리플 토루프 대신 더블 토루프로 한 단계 레벨을 낮춰 수행했다. 체인지 풋 싯스핀은 레벨4로 마무리했다. 그는 후반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3), 마지막 점프였던 트리플 악셀은 무난하게 마무리했다. 이어진 스텝 스퀀스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각각 레벨3로 마쳤다. 그는 TES 46.77점, PCS 41.93점으로 총점 88.70점을 남겼다. 시즌 베스트(98.06점)에 미치지 못했다. 9위에 랭크됐다.
사진=AFP 연합뉴스
말리닌은 29명 중 28명째로 연기를 선보였다. 'Dies Irae, The Lost Crown'에 맞춰 첫 번째 점프에 나섰다. 하지만 쿼드러플 악셀 대신 쿼드러플 플립(14.77)을 시도했다.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악셀(9.60)과 체인지 풋 카멜 스핀(레벨4)은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후반부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그는 쿼드러플 러츠 단일 점프 대신 쿼드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22.03)를 선보였다. 플라잉 싯스핀(레벨3)으로 분위기를 띄운 말리닌은 스텝 시퀀스(레벨3)에선 '백 플립'을 완성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경기를 마감했다. TES 62.35점, PCS 45.81점으로 총점 108.16점을 거머쥐었다.
마지막은 가기야마 유마였다. 그는 'I Wish'에 맞춰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도 깔끔하게 성공했다. 체인지 풋 카멜 스핀도 완벽하게 선사했다. 하지만 트리플 악셀에서 착지 실수가 나왔다. 이후 플라잉 싯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모두 레벨4로 마무리했다. 그는 TES 56.50점, PCS 46.57점으로 총점 103.07점을 받았다.
한편, '대한민국 캡틴' 차준환(서울시청)은 TES 50.08점, PCS 42.64점을 받아 총점 92.72점을 기록했다. 올림픽 무대에서 '시즌 베스트'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