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日 국대 '부정행위 실격' 대국민 호소, 한국도 덮친 '금지 물질' 불소 왁스

기사입력 2026-02-12 07:27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日 국대 '부정행위 실격' 대국민 호소,…
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일본 국가대표의 억울함이 한국에도 이어졌다. '불소 왁스' 주의보가 설상 종목을 덮쳤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참가 중인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대표팀이 장비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분을 받았다. 금지 소재를 함유한 왁스 사용이 이유다. 다만 선수들의 착오가 아닌 제품 공급사의 실수였다.

한국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각) 스프린트 클래식 예선에서 이의진과 한다솜이 경기 종료 후 장비 검사에서 실격 처분을 받았다. 플레이트 바닥에 바르는 왁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되며 실격이 결정됐다. 두 선수는 경기에서 70위와 74위에 그쳤다. 상위 30명이 나서는 결선 진출과는 거리가 멀었다. 다만 실격 처분으로 올림픽 공식 기록까지도 인정되지 못하게 됐다. 올림픽이라는 꿈의 무대로 향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 자체가 부정당한 것이다.


"억울합니다, 정말 억울합니다" 日 국대 '부정행위 실격' 대국민 호소,…
사진=국제올림픽위원회 캡처
왁싱은 설상 종목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스키, 스노보드 등은 바닥에 슬로프 설질에 따른 왁스 사용이 관건이다. 기록 면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단순한 과정이 아니기에 전문가가 진행하는 작업이다. 불소 성분은 눈 표면의 물기를 강력하게 밀어내는 발수성을 지녀 스키, 보드 바닥과 눈 사이의 마찰력을 줄여준다.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물질도 포함됐으며, 해당 성분이 왁싱 작업을 진행하는 테크니션의 몸에 축적돼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까지 나왔다. 국제스키연맹(FIS)로부터 2023~2024시즌부터 공식전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대한체육회 조사 결과 왁스에서 불소 성분이 검출된 건 공급사의 실수였다. 체육회 관계자는 "FIS 규정에 맞는 왁스를 주문했지만, 납품받은 제품 중 일부에서 불소 성분이 확인됐다"고 했다. 기존에 사용했던 것들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정작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문제가 터지며 선수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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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처
앞서 일본도 이런 사례가 나온 바 있다. 일본의 스노보더 시바 마사키는 평행대회전 경기에서 첫 시도를 마친 후 검사에서 금지되고 있는 불소 성분이 양성, 검출되어 실격 처리됐다. 마사키는 왁스도, 판도 평소와 같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마사키는 실격의 아쉬움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모습이다. 그는 "꿈이었으면 좋겠다. 아침에 일어나면 대회가 다시 시작했으면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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