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이 열렸다. 결승 진출 좌절된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 준결승이 열렸다. 결승 진출 좌절된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쇼트트랙 여자 500m의 벽은 높았다. 한국이 이번에도 고개를 숙였다.
대한민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500m 준준결선에 나섰다. 한국은 최민정 김길리(이상 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이 출격해 메달을 노렸다.
시작부터 좋지 않았다. 1조에서 레이스를 시작한 김길리가 재재재경기 끝에 탈락했다. 4조의 이소연도 최하위에 머물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나마 '에이스' 최민정이 준결선에 오르며 기회를 이어갔다. 최민정은 준준결승 4조에서 41초955로 결승선을 1위로 통과했다. 각 조 상위 2명에게 주는 준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
문제는 준결선이었다. 최민정은 조 2위에서 1위로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레이스 막판 킴 부탱, 코트니 사로, 플로렌스 브루넬리(이상 캐나다)에게 기습 추격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접촉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나 캐나다 선수들에게 페널티를 주지 않았다. 결국 최민정은 조 최하위를 기록,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최민정은 파이널B에서 43초473을 남겼다. 2위로 레이스를 마감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결선이 열렸다. 힘차게 질주하는 김길리.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쇼트트랙 여자 500m 경기. 파이널B 경기를 마친 최민정.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한국은 자타공인 쇼트트랙 세계 최강이다. 하지만 단거리 종목인 여자 500m는 한국이 한 번도 뚫지 못한 벽이었다.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500m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단 한 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전이경(1998년 나가노) 박승희(2014년 소치)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한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2년 만의 여자 500m 메달 획득을 노렸다. 그러나 이번에도 500m 벽은 유독 높았다.
경기 뒤 최민정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준준결선 때 개인 최고 기록도 냈고, 베이징 때보다도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런 부분에서는 한 단계 발전한 것 같아서 좋다. 그래도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며 "준준결선 내용만 보면 매우 좋았다.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 결과는 아쉽다. 그래도 과정까지 다 본다면 후회 없이 준비했고, 최선을 다했다. 내가 부족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사진=EPA 연합뉴스
한편, 이 종목 결선에선 산드라 펠제부르(네덜란드), 아리안나 폰타나(이탈리아), 코트니 사로가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펠제부르는 네덜란드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 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준결선 1조에서 41초399의 세계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쇼트트랙의 전설 폰타나는 혼성 2000m 계주 금메달에 이어 이 종목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 쇼트트랙 종목 역대 최다 메달 기록을 13개(금메달 3, 은메달 5, 동메달 5)로 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