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긴장감 넘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경기 도중 관중이 난입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니라 개였다.
1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프레다조 테세로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단체 스프린트 프리 예선에서 깜짝 해프닝이 발생했다.
그리스의 콘스탄티나 차랄람피두, 크로아티아의 테나 하드지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허스키 한 마리가 어디선가 나타나 코스에 진입했다. 허스키는 중계 카메라를 한번 쓱 쳐다보더니 무서운 속도로 두 선수를 맹추격했다. 이미 스웨덴의 요나 순들링-마야 달크비스트조는 예선에서 6분29초94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하며 일찌감치 결승선을 통과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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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해설자는 "혹시 강아지 잃어버리신 분 계신가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꽤 괜찮은 믹스견이네요. 다른 선수들의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것도 아니고요. 웃어넘길 수밖에 없는 순간이죠"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관중들은 깜짝 손님의 등장에 환호했다.
중계진은 "개가 순들링보다 빠르다"라고 조크했다.
탈진한 상태로 바닥에 쓰러진 선수 주변을 돌며 냄새를 맡은 허스키는 다시 결승선 근처로 가서 어슬렁거렸다. 급기야 올림픽 자원봉사자 등 관계자들에 의해 목줄이 채워진 채로 경기장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 공식 타이밍 스폰서인 오메가는 스캔오비전 얼티밋 포토피니시 카메라로 허스키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을 기록하며 허스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남겼다. 결승선을 향해 질주하는 허스키의 표정은 사뭇 진지하다. 미국 매체는 1990년대 개봉한 영화 '에어버드'를 '소환'했다. '에어버드'는 농구를 잘하는 개 버드를 주인공으로 한 가족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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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두 시간 후에 열린 결승에서 1위를 지켜내며 금메달을 따냈다. 스위스와 독일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수확했다. 결승전에선 허스키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팬들은 '주인에게 호되게 혼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대한민국의 한다솜(경기도청)-이의진(부산광역시체육회)조는 크로스컨트리 스키 여자 단체 프리 예선에서 7분50초72의 기록으로 전체 26팀 중 23위에 그치며 상위 15위에 주어지는 결승 진출권을 놓쳤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