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석-백혜진조는 6일 오전 3시 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휠체어컬링 믹스더블 예선 3차전에서 난적 일본 나카지마 요지-오가와 아키조에 매 엔드 득점하며 9대0으로 대승했다. 믹스더블은 이번 대회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이-백조는 2010년 밴쿠버 대회 4인조 은메달 이후 16년 만의 컬링 메달에 도전중이다.
5일 첫 경기 홈팀 이탈리아에게 5대7로 석패한 후 2차전 영국에 14대3으로 대승하며 반전에 성공한 '팀 200'은 이날 일본을 상대로 환상적인 샷 감각을 자랑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1엔드 1-0으로 선취 득점한 후 2엔드에도 절묘한 샷으로 1점을 추가하며 2-0으로 앞서나갔다. 3엔드 후공에서 버튼에 잇달아 스톤을 갖다붙이며 2점을 따내 4-0으로 앞섰고 4엔드에도 백발백중 샷이 맞아들며 2점을 획득, 6-0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수신호로 얼음 웨이트를 수시로 체크하고, 서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누나' 백혜진의 안정적인 리드에 이은 이용석의 드로샷 성공률이 무려 69%, 샷 성공률은 72%에 달했다. 5엔드 백혜진의 드로샷이 일본 스톤을 밀어내고 버튼 위로 올라가자 이용석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쁨을 표했다. 2점을 따내며 8-0으로 앞섰다. 6엔드 백혜진의 리딩 후 이용석의 신들린 드로샷이 1번 스톤으로 올라서자 대한민국 응원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또다시 1득점, 9-0 스코어에 패배를 자인한 일본이 악수를 청했다. 7-8엔드 없이 경기가 마무리됐다. 영국전에 이어 완벽한 경기력으로 '200%' 이름값을 해냈다.
사진제공=대한장애인체육회
2연승 후 한일전 완승 비결을 묻는 질문에 백혜진이 "바뀐 얼음에도 금방 적응한 이용석 선수 덕분"이라고 즉답하자 이용석이 "누나가 잘 이끌어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백혜진이 "이용석 선수는 원래 샷을 엄청 잘하는 선수다. 작전 지시, 원하는 웨이트에 너무 잘 따라와줬다"며 활짝 웃었다. 이용석은 "(혜진)누나가 리딩을 너무 잘해줬다. 누나가 가운데 잘 꽂아주는 바람에 난 그냥 보조만 했다. 누나가 하라는 대로 따랐을 뿐이다. 누나는 정신적 지주"라는 훈훈한 팀워크로 화답했다. 이탈리아전 첫 패배가 오히려 "액땜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탈리아에 패한 후 서로 계속 이야기를 나눴다. 긴장해서 경기중 소통이 부족했는데 이후 소통을 잘하면서 연습한 대로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얼음 파악을 빨리 했고, 빙질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면서 "이탈리아전에선 우리 색깔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가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그 부분이 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남은 4경기, 4강 토너먼트에 올라가기 위해선 적어도 4승 이상이 필요하다. 목표를 묻자 백혜진은 "여기 오기 전엔 무턱대고 우승하고 싶고 금메달이 목표였댜면 이곳에 와선 한경기 한경기 집중하면서 포디움에 올라가기 위한 과정에 더 집중하는 것을 목표 삼았다"고 답했다. 백혜진이 "오늘 영국, 일본전처럼 저희 모습만 충분히 보여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다. 난 이용석 선수를 믿고 간다"고 하자 '원샷원킬' 이용석이 "저는 누나 믿고 가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한 이용석-백혜진조는 한국시각 7일 오전 1시, 이날 이탈리아를 혈투 끝에 8대7로 꺾고 3연승을 달린 '강호' 중국과 4차전에서 격돌한다. 8일 오전 6시35분 미국, 9일 오전 6시35분 라트비아, 10일 오전 6시35분 에스토니아와 잇달아 맞붙은 후 조별 예선 결과에 따라 4강 토너먼트에서 메달을 다툰다. 코르티나(이탈리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