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나(이탈리아)=공동취재단]한국 휠체어컬링 혼성 4인조 대표팀이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 개최국 이탈리아를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남봉광(45), 차진호(54·이상 경기도장애인체육회), 방민자(64·전남장애인체육회), 양희태(58), 이현출(40·이상 강원도장애인체육회), 차진호(54·경기도장애인체육회)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대회 예선 최종 9차전에서 홈팀 이탈리아를 6대5로 이겼다. 이기는 팀이 4강에 오르는, 벼랑끝 승부에서 한국은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예선 최종 전적 5승 4패로 캐나다(9승), 중국(8승 1패), 스웨덴(5승 4패)에 이어 총 10개팀 중 4위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휠체어컬링 혼성팀 종목은 10개팀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예선 9경기를 치른 뒤 상위 4개 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차진호는 "사실 최종전보다는 좀 더 빨리 4강 진출을 확정지었어야 하는데, 빙질 등 우리 생각이랑 좀 달랐던 것이 있어 애를 먹었다"면서 "이제 메달권에 왔으니 꼭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고 말했다.
준결승 4장의 티켓 중 이미 3장의 주인공이 정해진 상황에서 치러진 이날 예선 최종전은 이겨야 사는 '단두대 매치'였다. 한국과 이탈리아 모두 4승 4패의 기록으로 이날 최종전의 승자가 마지막 남은 4강 티켓을 가져갈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는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접전을 펼쳤다. 1엔드 선공이던 한국은 2점을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지만, 2엔드에서 바로 3점을 따냈다. 엎치락뒤치락하던 승부는 결국 마지막 엔드인 8엔드에서 결정됐다. 5-5 상황에서 맞이한 8엔드에서 한국은 후반부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1점을 추가하며 결국 4강 티켓을 따냈다.
이현출은 "8엔드에서 내 샷이 사실 생각한 대로 가지 않았는데, 행운이 우리에게 오려고 했는지 결과가 좋았다. 팀원이 모두 한마음으로 4강 진출을 바랐기 때문에 하늘이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한 한국은 13일 예선 9전승을 거두며 예선 1위로 올라온 캐나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한국은 예선에서 캐나다에 3대6으로 졌다. 백혜진-이용석조가 믹스더블에서 16년 만의 은메달을 따낸 만큼 혼성 4인조의 메달 의지도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백혜진-이용석조는 매경기 현장 관중석에서 4인조 선수들에게 메달의 기운을 불어넣고 있다. '백혜진 남편' 남봉광은 "이번 대회에 오기 전부터 목표가 부부 동반 메달을 따는 것이었다"며 "백혜진 선수가 은메달을 땄기 때문에 캐나다를 넘어 꼭 메달을 목에 걸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코르티나(이탈리아)=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