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라운드에서만 4승을 챙겼다. 최근 3연승, 7경기에서 6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다. 이런 상승세라면 후반기 도약은 떼어놓은 당상이다. 프로배구 러시앤캐시가 대이변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앤캐시 상승세의 힘은 배구의 척추를 담당하는 센터진에서 나온다. 그동안 '높이'하면 생각나는 팀은 현대캐피탈이었다. 이선규(2m) 윤봉우(1m99) 등 장신 센터들이 즐비했다. 몇 년 전에는 하경민(대한항공·2m1)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중심 추가 이동하고 있다. 이젠 러시앤캐시다. 새로운 센터 계보를 작성 중인 신영석(1m98)과 박상하(1m97)가 주인공이다. 신영석은 이미 검증된 특급 센터다. 경기대 3학년 시절부터 성인대표팀에 선발됐던 그는 방신봉(KEPCO) 이선규 윤봉우 등의 뒤를 이을 차세대 센터로 일찌감치 평가받았다. 소속팀에선 외로웠다. 2008~2009시즌 러시앤캐시의 전신인 우리캐피탈이 창단했을 때 신생팀 우선 특별지명을 통해 프로에 데뷔, 홀로 팀의 높이를 책임져야 했다. 2011~2012시즌부터는 블로킹 부문을 평정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블로킹왕'을 차지했다.
올시즌 초반도 '군계일학'이었다. 팀 부진 속에서도 블로킹 부문 상위권을 지켜나갔다. 그러나 2라운드 중반부터 신영석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든든한 동반자가 생겼다. 입단 동기 박상하였다.
박상하(맨 왼쪽).
경희대를 졸업한 박상하는 원래 라이트 공격수였다. 빠른 발은 박상하의 장점이었다. 프로선수가 된 뒤 포지션을 센터로 바꿨다. 박희상 전 감독의 권유때문이었다. 일찌감치 걸출한 기량을 인정받은 박상하는 대표팀에서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박기원 감독 지도 아래 센터로 활용됐었다.
박상하의 진가는 신영석의 부상 공백을 메우면서 발휘됐다. 신영석이 무릎과 어깨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던 때 박상하가 강한 책임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줬다. 현재 이선규 윤봉우 하현용 등 '블로킹 신(神)'들보다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블로킹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세트당 평균 0.864개를 기록하고 있다.
신영석과 박상하가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블로킹때문만이 아니다. 센터는 블로킹 뿐만 아니라 어택 커버와 상황에 따라 이단 토스까지 연결해줘야 한다.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그 어느 포지션보다 기본기가 중요한 이유다. 이 능력까지 갖췄다.
박상하-신영석 콤비의 활약은 시너지 효과도 내고 있다. 덕분에 심리적 안정감을 찾은 외국인 공격수 다미와 안준찬 김정환의 공격력도 살아나고 있다. 김호철 러시앤캐시 감독은 "센터가 살아나면서 날개 공격도 수월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했다. 신영석-박상하 콤비가 불러온 시너지 효과는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