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러시앤캐시의 아름다운 동행

기사입력 2013-02-18 16:08


17일 아산 이순신실내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러시앤캐시와 대한항공의 경기가 열렸다. 3세트를 역전으로 따낸 러시앤캐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아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2.17

"요즘 배구 응원하는 재미로 살고 있어요.", "가족과 함께 배구장을 찾아 큰 소리로 응원하다보면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가는 기분입니다.", "부부 사이도 좋아졌어요."

충남 아산시민들의 배구 사랑이 뜨겁다. 러시앤캐시가 아산시민들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4일 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으로 인해 아산으로 연고지를 이전한 뒤 감동을 불어넣고 있다.

아산시민들의 뜨거운 열기는 관중수에서 느낄 수 있다. 총 3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순신체육관에 평균 3200명이 들어찬다. 17일 대한항공전(3대1 승)에선 표를 구하지 못한 300명의 시민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서서라도 보겠다"는 시민들의 요구에 구단 측은 안전사고를 고려, 더 이상 입장을 시키지 않았다. 체육관을 찾는 관중은 다양하다. 학생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 직장인 등이 열띤 응원을 벌인다. 게다가 70~80대 노인들의 열정도 대단하다. 복기왕 아산시장도 홈 경기 관람을 한 번도 거른 적이 없다. .

아산시민들의 배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원동력은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 한시적이지만 지역에 프로 팀이 생긴 것이었다. 아산시 관계자는 "그 동안 모든 프로종목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선 대도시로 이동해야 했지만 프로 배구단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결집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둘째, 러시앤캐시의 경기력이다. 러시앤캐시는 14일 현재 11승13패(승점 33)으로 리그 5위에 랭크돼 있다. 그러나 시즌 초반 난국을 벗어나 승승장구해 플레이오프 진출도 바라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은 "러시앤캐시를 아산에 남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배구연맹(KOVO)과 아산시는 4월 30일까지 연고협약을 맺었다. 아산시는 체육관 무상임대와 5억원의 유치비를 제공했다. 또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숙소도 경기장에서 10분 근처 거리에 마련해줬다. 경기장 안에는 웨이트 훈련을 할 수 있는 시설도 마련했다.

관건은 팀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아산시는 당장 기업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연고지 재계약을 적극적으로 원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연고 계약이 안됐을 경우 시민들의 상실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지역 공장을 가동 중인 다수의 기업을 설득해 컨소시엄 형태로 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세우고 있다. KOVO도 2월 말까지 매각작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