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구자준 KOVO 총재, 드림식스 인수 약속 지켰다

최종수정 2013-03-08 06:38

신임 KOVO 구자준 총재가 스포츠조선과의 특별인터뷰에서 엄지 손가락을 지켜세우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프로배구 드림식스 인수 소식은 묘연했다. 좀처럼 인수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2011년 이동호 전 총재가 전격 사퇴한 뒤 1년 넘게 사무총장의 대행체제로 운영되던 시절 팀을 헐값, 아니 공짜로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당장 급한 불만 끄려는 안일함이 앞선 행정이었다. 당시 V-리그 남자부 감독들은 "드림식스는 국내 선수들만 따졌을 때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고 입을 모았다. 드림식스의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해결사'가 필요했다. 지난 11월 23일, 주인공이 나타났다.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63)이었다. 구 회장은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로 추대됐다. 구 총재의 공약 0순위는 드림식스의 인수기업 모색이었다. 구 총재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오너 파워'를 과시했다. 금융권 회장들과 만나 드림식스 인수건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그러자 1월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구 총재는 드림식스의 인수 금액도 많이 끌어올렸다. 결국 우리금융지주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경쟁 구도가 갖춰졌다.

7일 프로배구의 '아킬레스'건이 해결됐다. 드림식스가 드디어 새 주인을 찾았다. 우리금융지주가 웃었다. 우리금융지주는 KOVO 임시총회에서 참석이사 13명(총14명) 중 9표(총점 1110점)를 획득했다. 4표를 받은 경쟁기업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총점 1055점)를 근소하게 제치고 인수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개월 내에 KOVO와 계약을 한다. 에이앤피파이낸셜의 네이밍스폰서 계약이 만료되는 8월 1일부터 우리금융지주의 계열사인 우리카드가 드림식스를 운영하게 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은행·보험·증권 계열사 12곳을 거느린 종합금융그룹이다.

이날 연맹과 각 구단 단장들은 두 기업의 프레젠테이션을 지켜본 뒤 재무건전성, 인수 금액, 향후 배구단 운영 및 투자 계획, 스포츠단 운영 경험, 배구발전 기여도 등 5가지 항목에서 점수를 매겼다.

관심을 모았던 인수 금액은 25억원(추정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원호 KOVO 사무국장은 "인수 금액은 20~30억원의 수준이다. 배구발전기금과 유소년 지원 등 특별기금(4~5원)을 제외한 금액이다"고 설명했다. 두 기업의 인수 금액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신 국장은 "두 기업의 인수 금액차는 5억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 연고 사용 금액(25억원)도 별도로 지정됐다.

연고지는 서울과 아산을 함께 쓴다. 서울 장충체육관의 리모델링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2014년 1월에야 완공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아산에서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박동영 우리금융지주 상무는 "기본적인 연고지는 서울이다. 그러나 아산 팬들의 배구 열정을 무시할 수 없다. 홈 경기의 30~40%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가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는 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비은행계열의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지다. 박 상무는 "4월 1일 우리카드 출범에 맞춰 매각 얘기가 나왔다. 그룹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인수에 뛰어들었다. 2~3개월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네이밍은 결정된 바 없다. 인수 후 카드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려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비록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인수전에서 실패했지만, 박수받기에 충분하다. 올시즌 직전 해체 얘기까지 나돌던 드림식스의 네이밍 스폰서로 참여해 부활에 도우미 역할을 했다. 특히 아산시와 연계해 프로스포츠 종목 팀이 전무한 아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러시앤캐시가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남아있다. 아산을 연고로 한 신생구단을 창단하는 것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이번 인수 전쟁에서 충분한 재정 능력을 보여줬다. 그간 보여줬던 열정이 창단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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