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 리베로' 여오현(35·현대캐피탈)은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러나 몇 일 사이에 급격하게 말수가 줄었다. 황당한 일을 겪고 있는 것도 억울한데 마치 자신이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대한배구협회와 일부 언론이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오현은 "요즘 전화가 오면 받기 싫다. 당황스럽고 답답한 상황"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황당했지만 대표팀이 소집된 지난 4일 여오현은 충북 진천선수촌을 찾았다. 직접 박 감독을 만나 은퇴 사실을 알리고 오해를 풀기 위해서였다. 여오현은 자신의 뜻을 전하고 선수촌을 나왔다. 그런데 협회는 여오현을 무단 이탈자로 규정했다. 소집에 불응할 경우 1년간 국제대회 또는 국내대회 참가를 금지시키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일부 언론에선 여오현이 앞서 박 감독에게 국가대표 차출을 원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사실과 다른 내용이라며 답답해 했다.
그는 "감독님과 사적으로 통화를 하면서 이야기를 한 것이다. 공식적으로 요청이 와서 한 것이 아니지 않느냐. 안부 인사 차원에서 말씀드린 건데…. 마치 내가 공식적으로 얘기한 것처럼 비춰지면 나중에 누구와 대화를 할 수 있겠냐.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여오현은 "숨겨진 비밀은 없다. 그런데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분위기를 몰고 가는 것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여오현은 자신이 '대표팀 은퇴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어느 정도 나이도 있고, 이젠 세대교체를 해서 후배들을 키워야 하는 시점이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