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이재명 구단주님, 당신이 절대善은 아닙니다

기사입력 2014-12-03 06:59


이재명 성남 시장 겸 성남FC 구단주. 스포츠조선DB

이재명 성남FC 구단주님, 요즘 언론을 통해 자주 뵙게 됩니다.

유권자가 뽑는 시장은 정치인이죠. 마치 '투사'가 돼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서 계신 듯 합니다. "성남 구단과 성남 시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는 말에선 살기가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성역'을 운운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고개가 갸웃거려 집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지에 올린 글들과 2일 열린 기자회견, 더 이상 반복은 하지 않겠습니다.

성남 일화가 올초 시민구단인 성남FC로 탈바꿈하면서 기대가 컸습니다. 시도민구단은 한국 프로축구의 '성장 동력'입니다. 축구 시장은 날이 갈수록 척박해지고 있습니다. 스폰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결국 수익구조를 창출하지 않는 한 희망은 없습니다. 기업구단은 모기업에 기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도민구단은 다르죠. 자생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러나 시도민구단이 탄생한 지 10여년이 흘렀지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 자리에 있습니다. 기업구단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구요.

왠지 아십니까. 지방권력이 바뀌면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습니다. 업무의 연속성은 사라졌고, 축구는 없었습니다. 정치만 있었을 뿐입니다. '내탓'은 없고, '네탓'만 난무했죠.

빈자리를 성남FC가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왜냐구요, 구단주님이 말씀하셨듯 성남에는 100만 시민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기대는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한 시즌에 감독이 세 차례나 바뀌었습니다. 정치적인 인선이라는 뒷말이 무성했고, 결국 사단이 났죠. 감독대행에 오른 인물은 FA컵 4강전 미디어데이 바로 다음날 철퇴를 맞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습니다.

성남의 올시즌 평균관중이 몇 명인지는 아십니까. 3755명입니다. 지난해 2825명에 비해 930명 늘었습니다. 대단한 성과라고 평가하면 더 이상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종교색을 걷어내고 첫 발을 내디딘 성남FC의 현주소가 이 정도라면 미래는 결코 밝지 않습니다.

오심에 대해 대단히 화가 난듯 보입니다. '음모론'을 제기하는 인상도 지울 수 없구요. 기자도 오심이 없는 무결점 그라운드를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촌 어디에도 오심없는 축구는 없습니다.

한 번 의심을 하면 여러가지 상상을 할 수 있습니다. 기자가 알기로는 현 제도상 실수에 의한 오심은 있을 수 있어도 의도된 오심은 없다고 봅니다. 현재 K-리그에서 심판들의 기본급이 없어진 것은 아시죠. 매경기 출전 수당(클래식 주심 190만원, 부심 110만원, 대기심 50만원/챌린지 주심 110만원, 부심 55만원, 대기심 25만원)을 받습니다. 더 가혹한 것은 배정된 경기 직후에는 그 주에 곧바로 성적표가 나옵니다. 오심을 하면 다음 경기에서 배정이 제외됩니다. '더블 잡'을 뛰는 심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심판도 있습니다. 징계를 받으면 생활이 어려워집니다. 과연 가능할까요.


음모론을 제기하면 한도 끝도 없습니다. 구단주님 뿐만 아니라 모두 구단이 다 제기할 수 있습니다. FA컵 결승전에서 FC서울을 꺾고 성남FC가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죠. 그 경기에는 오심이 없었습니까. 후반 성남 수비수가 윤주태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휘슬은 고요했습니다. 다른 심판들은 경고성 파울이라고 입을 모았구요. 흐름을 끊어버리는 고참 부심의 역할 또한 주심의 권한을 침해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음모론을 제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러나 서울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

K-리그는 어제도 위기, 오늘도 위기, 내일도 위기입니다. 이대로면 공멸입니다. 남의 허물보다 자신을 허물을 먼저 돌아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구단주님이 절대선은 아닙니다.
스포츠 2팀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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