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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배구계는 남미와 유럽으로 양분돼 흐르고 있다. 특히 국제배구랭킹(FIVB) 랭킹 1위 브라질과 아르헨티나(6위) 등 남미 강호들에 대적할 유럽 국가들의 득세가 강하다. 러시아(2위)를 비롯해 폴란드(3위), 이탈리아(4위), 독일(7위), 세르비아(8위), 불가리아(9위) 등 다수의 유럽 팀들이 톱10에 랭크돼 있다. 북중미의 미국(5위)과 '아시아 최강' 이란(10위)도 세계배구를 이끌어가는 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들의 배구도 역시 유럽형이다. 유럽배구가 대세인 셈이다. 단적인 예로 V리그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들도 유럽 출신이 많다.
이번 대회는 최 감독에게 좋은 학습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최 감독은 지난 4월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은 뒤 자신이 추구하고 있는 '최태웅식 스피드 배구'의 보완점을 이번 대회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코보컵에서 내 배구는 똑같이 빠른데 조금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했었다. 그 약속을 지켰다. 박기원 남자배구대표팀 단장은 "최 감독이 이번 코보컵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를 이루더라. 진통제를 쓰지 않고 '스피드 배구'를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고 칭찬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여전히 맹훈련 중이다. 여오현과 윤봉우 플레잉코치가 최 감독의 몫을 대신하고 있다. 최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느낀 점을 12일 남해 전지훈련부터 적용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 감독의 열정이 현대캐피탈 부활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테헤란(이란)=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