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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은 V리그를 대표하는 맞수다. 코트는 그야말로 용광로다. 스타 플레이어들은 화려한 플레이로 팬들을 열광시킨다.
이날 결전을 앞두고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라이벌전 승리를 위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독일 폭격기' 괴르기 그로저의 강서브 막기와 '국보급 센터' 신영석의 투입이었다. "이전 경기를 보면 그로저를 막을 방법이 없어보이더라"며 웃은 최 감독은 "오전에 코치들이 높은 곳에 올라가서 그로저와 같은 파워의 서브로 리시브 훈련을 했다. 그런데 선수들은 그로저만큼 서브가 강한 것 같지 않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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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비밀병기' 신영석이 최 감독의 계획대로 투입됐다. 1세트 21-17로 앞선 상황이었다. 다소 멋쩍었다. 김재훈의 서브가 아웃되면서 곧바로 교체됐다. 하지만 신영석은 2세트 6-9로 뒤진 상황부터 계속 뛰면서 경기 감각을 높여갔다. 신영석 효과는 역시 높이로 나타났다. 특히 25-24로 앞선 듀스 상황에선 결정적인 블로킹으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라이벌전다웠다. 현대캐피탈이 먼저 두 세트를 따냈지만 삼성화재가 곧바로 두 세트를 따라붙었다. 운명의 5세트. 승리의 여신은 현대캐피탈에 웃음을 지었다. 현대캐피탈은 역시 그로저의 강서브를 잘 막아냈고, 신영석이 오레올 최민호와 함께 높이를 지배했다.
현대캐피탈은 이제 삼성화재에 무늬만 라이벌이 아니다.
한편, 21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5라운드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꺾었다. 9연승을 질주한 기업은행은 15승6패(승점 46)를 기록, 지난 18일 선두를 탈환한 이후 2위 현대건설(승점 41)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벌렸다.
천안=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