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필승의지, V리그 준PO 성사 경우의 수

기사입력 2016-03-03 17:47



네 시즌 만에 V리그 준플레이오프(PO)가 성사될까.

앞서 2010~2011, 2011~2012시즌에 준PO가 있었다. 준PO가 성사된다는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했다는 것을 방증한다.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순위 싸움의 변동폭이 컸다. '우승후보'로 평가받던 대한항공이 1위에서 4위까지 내려앉았다. 삼성화재도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포스트시즌 입성을 달성했다. 특히 5라운드까지도 우승 팀의 향방이 갈리지 않았다는 점도 치열함을 대변했다. 안개 속 우승 전쟁에선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컵에 입맞췄다. 줄곧 선두를 유지하던 OK저축은행은 6라운드에서 정규리그 우승 패권을 현대캐피탈에 빼앗겼다.

시즌은 아직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 마지막 한 가지 화두가 남았다. 준PO 성사다. 준PO는 3~4위팀간 승점차가 3점 이하일 때 펼쳐지게 된다. 후보는 3위 삼성화재(승점 63)와 4위 대한항공(승점 61)이다.

키는 대한항공이 쥐고 있다. 대한항공은 5일 한국전력과 시즌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다. 이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최소 승점 2점만 따내면 준PO는 무조건 벌어지게 된다. 세트스코어 3대2로 이겨도 된다는 얘기다. 세트스코어 3대0 또는 3대1로 이겨 반드시 승점 3점을 얻어야 하는 경우보다는 한결 마음이 가벼운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승점 2점을 획득하면 7일 KB손해보험과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삼성화재가 승리해도 두 팀은 승점 3점차밖에 나지 않아 준PO가 열리게 된다.

대한항공이 한국전력전에 필승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이유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3일 "선수들이 최근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 한국전력을 반드시 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밝혔다. 분위기는 좋다. 2연패 뒤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9일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셧아웃 시킨 경기에선 준PO를 성사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엿보였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파벨 모로즈도 팀이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다. 평소 장난기가 많은 모로즈의 얼굴에도 진지함이 흐른다는 후문이다.

이 분위기만 유지하면 대한항공이 준PO를 성사시킬 확률이 90%가 넘는다. 하지만 항상 변수는 도사리고 있다. 이번 시즌 대한한공은 한국전력에 두 차례나 덜미를 잡혔다. 3연패 중인 한국전력이 시즌 최종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악착같이 경기를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포 얀 스토크가 지난 1일 KB손보전에 결장했다. 체력을 비축한 얀 스토크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도 살아날 수 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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