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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할 것 같았아요."
우여곡절이 많았다. 현대캐피탈은 '팀의 레전드' 윤봉우를 어떻게든 잡고 싶었다. 자유계약선수(FA) 였던 윤봉우와 재계약을 한 것도 미계약 신분으로 놔둘수가 없어서였다. 문성민 신영석 등 고액 FA 선수들을 잡으며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상황에서 내린 통 큰 결정이었다. 하지만 윤봉우와 함께할 경우 젊은 선수들이 희생될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한번 코치직을 제안했다. 최태웅 감독이 6번이나 만나 설득작업을 펼쳤다. 구단에서는 '코치직을 하다 그래도 선수가 하고 싶다면 바꿔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
윤봉우의 결정은 코치가 아닌 선수였다. 그는 "개인적으로 그만둘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배구인들도 현대캐피탈 코치라는 안정적인 길을 포기하는 것에 대해 이해가 안간다고 했다. 부모님도 '꼭 그렇게 까지 해야겠냐'고 하셨다. 욕심일수도 있겠지만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꺾지 못하겠더라"고 했다. 윤봉우의 강력한 의지에 최 감독과 현대캐피탈도 손을 들었다. 윤봉우는 "최 감독님이 '네 선택이니까 경기 잘해라. 몸관리 잘해서 좋은 경기해야 더 후회가 안남는다'고 응원을 해줬다"고 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이어가는 선수생활. 윤봉우의 목표는 하나였다. "이것 때문에 선수를 계속하는 것이다.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 미래를 생각하지 않겠다. 주어진 한게임 한게임 최선을 다하면 좋은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 같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