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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의 올림픽 메달 사냥이 실패로 끝났다.
생각보다 잘 풀렸다. A조 3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네덜란드를 만났다. 내심 원했던 팀이다. 해 볼만 하다는 판단이었다. 세계랭킹에서도 우위다. 한국은 9위, 네덜란드는 11위다. 올해 네덜란드와 세 차례 대결에서도 2승1패 우위를 보였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치러진 2016년 리우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는 세트 점수 3대0으로 완승을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올림픽 본선에 접어들면서 발전했다. 조별리그 B조였던 네덜란드는 세계 최강급 전력으로 꼽히는 중국을 3대2로 격파했다. 세르비아까지 3대2로 제압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결국 조별리그 4승1패로 B조 2위에 올랐다.
2세트. 3-3까지는 균형이 유지됐다. 하지만 내리 4점을 헌납해 3-7로 뒤쳐졌다. 발이 무거워졌다.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7-13까지 밀렸다. 한국은 네덜란드의 높이와 힘 뿐 아니라 수비 집중력에서도 밀렸다. 2세트도 14-25로 빼앗겼다.
3세트 들어 한국이 반격에 나섰다. 리시브 안정감이 살아나면서 토스 질이 좋아졌다. 자연스레 김연경의 화력이 강해졌다. 한국이 9-5로 주도권을 잡았다. 15-10까지 분위기를 유지했다. 급물살을 타던 한국. 찬물이 끼얹어졌다. 네덜란드에 연속 실점을 헌납해 16-14로 추격당했다. 다급해진 이정철 감독이 작전 타임을 요청, 전열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거세게 쫓아왔다. 한국이 흔들리는 동안 24-23 턱 밑까지 따라왔다. 다행히 1점을 추가로 올리며 25-23으로 세트를 챙겼다.
이어진 4세트. 네덜란드의 세트 플레이에 휘둘리는 동시에 블로킹까지 당해 0-3으로 몰렸다. 하지만 집중력으로 3-3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한국의 리시브가 시간이 갈수록 흔들렸다. 반면 네덜란드는 짜임새가 좋아졌다. 9-14까지 벌어졌다. 결국 믿을 건 김연경. 한데 따라가지 못했다. 14-20, 19-22. 그리고 20-25. 결국 세트 점수 1대3으로 쓴 잔을 마셨다.
40년만에 올림픽 메달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 8강에서 막을 내렸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