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메달만 따내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 것 같다."
예선부터 펄펄 날았다. 5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에서 한층 원숙해진 기량으로 한국에 올림픽티켓을 선사했다. 양효진(현대건설) 김희진(기업은행) 이재영(흥국생명) 등 젊은 피가 가세한 대표팀의 전력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됐다. 주장 완장을 찬 김연경은 휴식일정을 모두 반납하고, 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절정의 기량, 최고의 동료들, 김연경도 이번 올림픽이 다시 올 수 없는 기회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두번째 올림픽은 8강에서 멈췄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마라카나지뉴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8강에서 세트스코어 1대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40년만의 메달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김연경은 27득점을 올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팀을 수렁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김연경은 눈물바다가 된 코트 속에서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는 "클럽 생각 안하고 대표팀만 보고 달려왔는데 마무리가 좋지 않아 아쉽다.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하겠다"며 "라커에 들어가서 울수도 있지만 지금은 눈물이 안난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연경의 두번째 올림픽은 이렇게 끝이 났다. 그는 세번째 올림픽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의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4년 뒤 도쿄올림픽의 주역이 될 선수들은 지금 리우올림픽을 경험한 젊은 선수들이다. 그들이 4년 간 김연경의 조언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따라 메달 도전의 성패가 결정될 것이다. '연경신'이 보낸 메시지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