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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이요? 다 선수들 덕분이죠."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요함으로 무장한 한국전력의 배구. 신영철 감독(52)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부를 뒤집었다. 지난 시즌보다 하고자 하는 의지가 더 강해진 모습을 보여줘서 참 고맙다"고 말했다.
달라진 근성과 집중력. 비결이 궁금했다. 과연 어떤 마법을 부렸길래. 신 감독은 "감독은 선수들이 코트에서 잘 싸울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 경기 전에는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겠지만 결국 코트에서 전투를 치르는 것은 선수들"이라며 "팀의 중심은 감독이 아닌 선수들"이라고 강조했다. 선수들에 대한 무한 신뢰가 변화의 첫 걸음이다.
한국전력엔 새 얼굴이 많다. 센터 전진용과 세터 강민웅은 지난해 12월 합류했다. 외국인선수 바로티는 5월 트라이아웃, 윤봉우는 6월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외인구단'에 가까운 선수 구성이지만 고비마다 똘똘 뭉쳐 극복해낸다. 신 감독은 "모두 경험과 능력이 풍부한 선수들이라 믿음이 있다. 나는 우리 선수들로 최상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돕는 역할이다. 선수들을 충분히 믿고 잘 할 수 있도록 밀어주는 게 중요하다"며 "(선수들)덕분에 내가 기분이 다 좋다"며 웃었다.
신 감독의 신뢰 속에 하나된 한국전력. 올시즌 분명 주목해야 할 팀이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