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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하는 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18득점을 올린 것에 대해서도 "동료들이 워낙 잘 해줬다. 신영석, 톤 등 다른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을 해주면서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게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성민이 200 서브 득점 이정표를 세우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6시즌이다. 이 과정에서 190경기를 뛰었다. 문성민은 "시간이 갈 수록 팀 간 전력이 평준화되고 있다. 리시브만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면 모든 팀이 위협적인 공격을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서브를 통해 상대 리시브를 흔들어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최대한 상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서브를 하려 노력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토스에 대한 문성민의 지론은 비결이라기 보다는 정석적인 이론에 가까웠다.
숨은 비법은 따로 있었다. 문성민은 '루틴'이라고 표현했다. 루틴의 의미를 물어봤다. 문성민은 "서브를 하기 전 습관적으로 취하는 동작"이라고 했다.
그러나 문성민의 루틴은 단순한 습관이 아닌 의식과 같은 개념이었다. 문성민은 "서브에 주어지는 시간은 8초다. 그 순간은 나만의 시간"이라며 "서브 위치까지 걸어가는 나만의 걸음 수와 호흡을 고르는 시간을 맞춘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니폼 어깨 부분을 걷어 올리고 팔을 앞으로 쭉 뻗어 모든 신경을 서브에 집중한다"고 했다.
최고의 서브를 위한 문성민만의 의식. 문성민은 "배구를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사실 강한 서브를 때린 뒤 위치를 이동해 공격을 시도하고 랠리가 이어지다 보면 숨이 차고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완전히 극복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