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지막입니다. 곽승석은 리베로로 나갑니다."
결국 끝까지 왔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은 1차전과 3차전, 2위 현대캐피탈은 2차전과 4차전을 챙기며 승부를 5차전까지 끌고 왔다. 모든 것이 걸린 마지막 경기.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박 감독은 "떨려서 잠도 제대로 못 잤다"며 허허 웃었다.
이 경기에 모든 것이 걸렸다. 승리할 경우 우승, 패하면 준우승이다. 박 감독은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레프트 곽승석을 리베로로 돌린 것. 수비력이 좋은 곽승석은 정규리그 우승 때도 리베로로 경기에 나선 바 있다.
그는 "단기전 마지막 경기다. 선수들은 믿는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학민에게도 '5개월 동안 이날을 위해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잘해보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둔 박 감독은 "모든 결정은 내가 한다. 감독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 큰 부담을 갖지 않는다면 질 이유는 없다고 본다"며 "우승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