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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운드부터 시작이라고 본다."
박 감독의 머릿속은 체력과 컨디션으로 가득 찼다. 두 번 다시 막판에 미끄러지지 않기 위함이다. 부임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박 감독의 대한항공 '챔피언 플랜.' 키워드는 장기전이다.
모든 요소를 장기전에 맞췄다. 첫 단추는 '주포' 김학민 운용 패턴 변화다. 시즌 초반엔 아끼기로 했다. 박 감독은 "지난 시즌 해보고 느꼈다. 나름대로 선수층이 두텁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풀시즌을 소화할 체력은 안된다"라며 "주축 선수들의 나이가 적지 않은 편이기에 체력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학민 관리를 위해 서브 리시브 시스템도 바꿨다. 지난 시즌 도입했던 '3인 리시브'에서 2.5인 체제로 바꿨다. 박 감독은 "김학민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리시브까지 훈련시키기엔 무리라는 판단이었다.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계산해봤을 때 3인보단 2.5인 체제가 더 이득"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도 7명으로 돌린다. 진성태 진상헌 최석기 김철홍 박상원에 천종범 조재영을 더했다. 원래 세터였던 조재영은 자진해서 센터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OK저축은행서 방출됐던 천종범도 품에 안았다. 박 감독은 "기본적으로 2명의 센터를 주전급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상대 전력과 상황에 맞춰 적절히 운용할 계획"이라며 "센터 운용의 기준 역시 체력과 컨디션 조절"이라고 강조했다.
1~2라운드에선 버티겠다던 대한항공. 24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 맞붙었다. 박 감독은 김학민을 아꼈다. 계획대로 풀렸다. 김학민 관리와 더불어 한선수, 가스파리니 체력 안배도 챙기며 OK저축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1(25-22, 25-23, 22-25, 25-2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지난 19일 우리카드전 3대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축배를 들지 않는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 박 감독은 장기전을 보고 있다.
한편, 같은 날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대1(25-23, 19-25, 25-21, 36-34)로 제압, 시즌 첫 승 신고를 했다.
안산=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2017~2018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24일)
▶여자부
KGC인삼공사(1승2패) 3-2 GS칼텍스(1승1패)
▶남자부
대한항공(2승1패) 3-1 OK저축은행(2승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