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5일 개막하는 여자부 컵대회, 달라진 것에 주목하라

최종수정 2018-08-02 21:08


배구의 시즌이 다시 시작된다.

지난 4월 막을 내린 2017~2018시즌 V리그. 다음 시즌이 개막하는 10월까지 배구팬들은 강제휴업해야 했다. 물론 그 사이 2018년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와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친선경기 등이 있었지만, 배구팬들의 갈증을 채우지 못했다.

배구팬들의 심장이 다시 뛴다. 2018년 보령·한국도로공사컵 한국배구연맹(KOVO) 컵대회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KOVO컵은 사상 처음으로 남녀부가 분리 개최된다. 그동안 남자부, 여자부 컵대회를 공동으로 열었던 KOVO는 "지난 시즌 관중 수와 시청률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던 여자부 인기에 힘입어 여자 컵대회를 단독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8월 5일부터 12일까지 보령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으로 인해 대표급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들이 다수 빠지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과 이적생들, 그리고 그간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예 선수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이적생들에 눈길이 간다. 스토브리그 동안 총 15명의 선수가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김미연 김세영(이상 흥국생명) 한지현(IBK기업은행) 최은지(KGC인삼공사)는 프리에이전트(FA)를 통해 새 둥지를 찾았고, 주축 세터 이고은(GS칼텍스)과 이나연(기업은행)은 유니폼을 맞바꿔 입었다. 2015~2016시즌이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던 백목화(기업은행)도 코트로 돌아왔다. KOVO는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경기 최우수선수(MVP)에게 300만원, 준우승팀 수훈선수인 MIP와 라이징스타에게 각각 100만원의 상금을 주기로 했다.

참가 팀도 눈에 띈다. 기존 V리그 여자부 6개 팀에 태국 EST, 베트남 베틴뱅크가 가세해 총 8팀이 컵대회에 나선다. 국내 컵대회에 외국팀이 참가하는 건 2009년(중국 톈진, 일본 덴소)에 이어 두 번째다. 한태여자배구올스타전을 통해 확인한 V-리그의 동남아 시장 진출 가능성을 더욱 키우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다. 단일팀 출전이 어려워진 태국은 대표 2진급 연합팀을 구성할 정도로 성의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우위에 있는 태국팀의 존재감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도 있지만, 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긍정적 요소가 될 전망이다.

A조에는 GS칼텍스, KGC 인삼공사, IBK기업은행, 태국 EST가 배정됐고, B조에는 한국도로공사, 현대건설, 흥국생명, 베트남 베틴뱅크가 편성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1, 2위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를 벌여 우승팀을 결정한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 준우승은 3000만원, 3위는 1000만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이번 대회에는 몇가지 제도 변화가 있다. 눈여겨 볼 것은 비디오판독 제도와 판정 가이드라인이다. 과거에는 캐치볼과 더블컨택, 포지션폴트 등 6개의 판독 불가 항목을 지정하고 경기를 진행했지만, 이번 KOVO컵부터는 9개(인/아웃과 터치아웃, 네트터치, 수비 성공/실패, 라인폴트, 안테나 반칙, 포히트, 후위공격반칙, 리베로 전위토스)의 항목에 대해서만 비디오 판독을 진행키로 했다. 보다 명확하고 정환한 심판 판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변경한다. 인/아웃의 경우, 이전에는 공의 둘레에 따라 인/아웃 여부를 판정했지만, 이번 KOVO컵에선 공의 접지면에 따라 인/아웃 여부를 가린다. 시범시행 후 향후 기술위원회를 통해 V리그 적용 여부를 검토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