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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 무장' 송희채, 삼성화재 믿고 쓰는 카드 된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8-09-18 05:20


사진제공=KOVO

절실함으로 무장한 레프트 송희채(26)가 삼성화재의 믿고 쓰는 카드로 거듭나고 있다.

삼성화재는 1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2018년 제천·KAL컵 남자프로배구대회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대0(25-18, 25-16, 25-20) 셧아웃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무려 9년 만의 컵 대회 우승이다. 결승전은 예상보다 일방적인 경기로 흘렀다. KB손해보험 외국인 선수 알렉스는 복부 통증에도 출전을 강행했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컸다. 그러나 국내 선수만으로 똘똘 뭉친 삼성화재의 조직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새롭게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은 송희채도 빠르게 녹아 들었다. 현대캐피탈에 맞설 만한 삼각편대 구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컵 대회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인 가스파리니(대한항공)와 타이스(삼성화재)는 세계선수권대회로 뛰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데 반해, 삼성화재는 타이스 없이도 우승 타이틀을 따냈다. 송희채 효과도 톡톡히 봤다. 그는 결승전에서 17득점을 기록하며, 컵 대회 MVP를 수상했다. 신진식 감독은 "훈련 할 때 봐온 송희채가 아니었다.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선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컵 대회에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극찬했다.


사진제공=KOVO
송희채는 이번 대회를 절실함으로 준비했다. 변화를 택한 만큼 성적을 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는 MVP를 수상한 후 "FA로 이적한 뒤 첫 공식 경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대표팀에서 하차하고 빨리 몸을 만들었다. 컵 대회를 목표로 잘 준비해왔다. 비시즌은 긴 시간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 준비 기간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몸을 키우는 '벌크업'도 한 몫 하고 있다. 송희채는 OK저축은행 시절과의 차이점을 묻자 "몸이 더 커졌다. 체중은 1~2㎏ 정도 차이인데, 점프할 때의 힘이나 공을 때릴 때 스피드가 이전과 달라졌다. 확실히 비시즌 때 많이 준비한 보람이 있다"고 했다.

마음가짐도 새롭다. 송희채는 "벌크업도 벌크업이지만, OK저축은행에서 성적이 안 좋아서 많이 깨닫고 변하려 했다. 그 시기가 FA와 맞물렸다. 그러면서 달라진 모습이 나온 것 같다. 더 절실해졌다. 우승도, 최하위도 모두 해봤는데, 만족할 기량이 아니었다.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이적을 했다. 나는 잘 모르겠지만 주변에서 삼성에 와서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라. 팀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이스까지 합류하면 삼성화재는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게 된다. 송희채는 "컵 대회에서 외국인 선수가 없어서 내가 공격을 많이 한다는 말도 들었다. 공격 욕심이 없지는 않지만, 외국인 선수가 왔을 때 내가 다 해결하는 것보다 팀 플레이를 하는 게 맞다. 지금 컨디션을 잘 유지해서 타이스와 (박)철우형의 부담을 줄여주는 옵션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삼성화재가 '신입생' 송희채와 함께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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