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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실타래를 끊은 것은 '조커'였다.
치열한 승부였다. 부상한 알렉스 대신 새롭게 펠리페가 가세한 KB손해보험은 손현종의 공격이 살아나며 기세를 올렸다. 양준식의 서브타임에서 연속 3득점을 올리며 16-12까지 앞서나갔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문성민 카드'를 꺼냈다. 올 시즌 전광인-파다르의 가세로 조커로 변신한 문성민은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문성민은 팀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리시브에서 안정감 있는 모습을 이어가던 문성민은 1세트 종반 해결사로 나섰다. 알토란 같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캐피탈은 28-26으로 대역전극에 성공했다.
2세트 양상도 비슷했다. 초반은 KB손해보험의 페이스였다. 김홍정의 블로킹과 손현종의 공격을 묶어 5-1까지 앞서나갔다. 현대캐피탈은 파다르의 공격으로 추격에 나섰지만, KB손해보험은 황두연의 공격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투지넘치는 공격에 이어 전광인-파다르 쌍포까지 폭발하며 15-15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두번째 조커를 투입했다. '천안 아이돌' 이시우였다. 리그 최고의 원포인트 서버 이시우는 전매특허인 '시우 타임'을 선보였다. 두 개의 서브 득점을 폭발시켰다. 이시우의 서브타임에서 무려 4득점을 더한 현대캐피탈은 20-17까지 앞서나갔고, 결국 2세트 역시 가져갔다.
한편,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KGC인삼공사가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3대0(25-22, 25-21, 25-15)으로 꺾고 선두로 뛰어올랐다. 알레나는 24득점을 폭발시켰다.
천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