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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째 시즌을 맞은 V리그 첫 역사가 다시 쓰였다. 고졸 출신 선수가 V리그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주인공은 '만능 키' 정지석(24·대한항공)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어리지 않았다. 정지석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적으로 괜찮은 시즌이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팀을 우승시키지 못한 선수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리그 때는 매 플레이에 신경 썼다.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았다. 다만 그 스트레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스란히 나오더라. 흥분하다 보니 신경질적인 모습도 보이더라. 그래서 인성과 실력을 두루 겸비해야 한다고 느꼈다. 고쳐야 할 문제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크게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 (손)흥민이 형의 인터뷰를 유심히 본다. 동료들을 치켜세워주더라. 배구 쪽에선 (문)성민이 형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주위 선수를 띄워주고 본인은 낮추더라. 그런 인성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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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내 욕심이지만 그 동안 한국 남자배구는 문성민 박철우 전광인 시대였다. 이제 내 시대가 아니라 배구가 남자 4대 스포츠에서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큼 한국배구이 부흥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해외진출의 꿈은 더 커지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떠올린 정지석은 "실패를 하더라도 부딪쳐보고 싶다. 과거부터 일본 팀에 관심이 있었다. 다만 현실상 이룰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해외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정지석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었다. 나이와 기량을 따졌을 때 역대 V리그 남자부 최고 몸값이 예상된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은 나를 키워준 구단이다.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다. 어쨌든 대한항공과 나는 스토리가 있다. 프로 선수들은 감정적으로 협상해선 안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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