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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V리그가 2년 연속 마무리를 짓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올 시즌 두 번째 리그 중단이 불가피해졌다. 지난해 12월 26일 안산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의 경기에서 중계 방송사 카메라 감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V리그는 잠시 쉬었다가 갔다. 2일과 3일 열릴 예정이었던 4경기가 연기됐다. V리그 선수단과 관계자, 연맹 관계자까지 총 1500여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역학 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다시 재개해도 좋다고 판단돼 4일 뒤 리그는 재개됐다.
이번에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았다. KB손해보험은 21일 OK저축은행과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 코트 안에서 선수와 코치진은 물론 구단 관계자, 연맹 직원까지 접촉이 있을 수밖에 없는 만큼, 올 시즌 두 번째 리그 중단은 불가피하다. 일단 2주 중단이 유력하다.
지난해에 리그는 '조기 종료'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거리두기가 강화됐고, 2005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시즌을 끝마치지 못한 채 문을 닫았다. 성적은 5라운드까지를 기준으로 했고, 봄배구도 열리지 않았다.
V리그는 최근 폭행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선수들의 과거 학창 시절 폭로 글이 줄지어 올라왔고, 이재영, 이다영(이상 흥국생명), 송명근, 심경섭(이상 OK금융그룹)이 남은 경기 출장하지 못하게 됐다. 박상하(삼성화재)는 유니폼을 벗었다. 또한 KB손해보험 이상열 감독은 대표팀 코치 시절이었던 2009년 박철우(한국전력)를 폭행했던 사실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잔여 경기 출장 포기를 선언하기도 했다.
각종 폭행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가운데, 이제 리그가 다시 한 번 멈췄다. 지난해 마침표를 찍지 못했던 V리그는 완주를 할 수 있을까.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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