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사령탑이 고마워한 '주장', 주장이 고마워한 '선배'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1-03-06 05:33


'2020-2021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경기가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에서 3대2로 역전 승리한 GS칼텍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장충=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3.05/



[장충=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잘 버텨주고 있다.", "잘 이겨낸 거 같습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3-25, 17-25, 25-18, 26-24, 15-13)로 승리했다. 승점 2점을 더한 GS칼텍스는 19승 9패 승점 55점으로 2위 흥국생명(18승 9패 승점 53점)과 승점 차를 만들었다.

선두와 최하위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는 치열했다. GS칼텍스는 올 시즌 현대건설을 만나면 유독 힘겨워했다. 앞선 5차례의 맞대결에서도 2승 3패로 상대전적도 밀렸다.

이날도 GS칼텍스는 루소, 양효진, 정지윤의 고른 득점포를 앞세운 현대건설에서 내리 1,2세트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부터 분위기를 바꾼 GS칼텍스는 내리 세 번의 세트 승리를 거두면서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차상현 감독은 "끝까지 버텨줘서 고맙다"라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이어 주장 이소영을 향해 "올 시즌 내내 힘들 때마다 잘 버텨주고 있다. 팀의 주장이고 어깨가 무거울 것"이라며 "혼자서 하는 건 아니지만, 우리팀이 잘 나가는 이유에는 (이)소영이의 비중이 크다"고 칭찬했다.

이날 역시 '주장'의 역할은 컸다. 1,2세트 패배로 의욕이 꺾일 수 있는 순간에, GS칼텍스 선수단은 3세트를 앞두고 '다시 해보자', '이제 시작이다'라고 각오를 다시 한 번 다졌다. 중심에는 주장 이소영이 있었다.

코트에서도 이소영의 가치는 빛났다. 마지막 5세트에는 초반 현대건설이 리드를 했지만, 이소영이 5세트에만 6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치면서 승리를 품었다.

이소영은 "이제 더이상 갈 곳이 없다보니 이거 안 되면 죽겠다는 생각으로 했다"라며 5세트 남달랐던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사령탑이 인정한 구심점이었지만, 이소영도 또 한 명의 선수에게 특별한 감사함을 이야기했다. 이소영은 "팀원들 모두 잘해줬지만, 한 명을 꼽는다면 (김)유리 언니를 꼽고 싶다"고 운을 뗐다. 이소영은 "지금 손가락을 다쳐서 뒤에서 지켜보는 상황이지만, 오늘도 등도 쳐주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화이팅을 해줘 분위기를 끌어올려줘 잘 이겨낸 거 같다"고 고마워했다.

다른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이소영은 "3세트를 마치고 후배들이 '다시 해보자'고 이야기를 더 해줬다"라며 "오히려 선수들이 나를 이끌어주는 거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장충=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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