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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서로가 서로를 의지했다. V리그 여자부 역사를 쓴 GS칼텍스의 가장 큰 무기는 '동료'였다.
구단 최초 통합 우승을 달성한 GS칼텍스는 컵대회,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모두 품는 '트레블'을 달성했다. V리그 여자부 최초의 기록이다.
올 시즌 GS칼텍스는 '조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연경의 복귀 국가대표 세터 이다영을 영입한 흥국생명이 '절대 1강'으로 평가를 받았고, 개막 10연승의 질주를 달리면서 위력을 뽐냈다.
4라운드를 마칠 당시 흥국생명은 17승 3패 승점 49점, GS칼텍스는 13승 7패 승점 37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의 시나리오대로 이뤄지는 듯 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내분'과 '학교 폭력'으로 이재영, 이다영이 빠지는 등 휘청이기 시작했다.
꾸준하게 걸음을 걸어온 GS칼텍스는 5세트를 마칠 당시 승점 5점 차로 흥국생명을 따라 붙었고, 결국 정규리그가 끝나기 전 조기 우승을 달성했다. 정규리그 우승 뒤 차상현 감독은 "포기하지 않는 분위기와 선수단이 서로를 믿으면서 조직력이 살아났다"며 하나된 선수단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원팀' GS칼텍스는 챔피언결정전에서도 확실하게 실력을 발휘했다. 1,2차전을 모두 셧아웃으로 잡으면서 일찌감치 우승 분위기를 만들었다.
3차전 흥국생명이 반격에 나섰지만 GS칼텍스가 마지막 5세트 그동안 시즌을 압축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소영이 이날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고, 강소휘가 4세트 막바지 발목 부상으로 빠졌다. 그러나 부상으로 빠졌던 한수지가 블로킹을 하면서 흐름을 가지고 왔고, 문명화는 서브에이스로 힘을 보탰다. 여기에 유서연은 잇달아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뽐냈다.
우승 결정까지 하나가 됐다. GS칼텍스는 마지막 위기에도 하나가 되면서 아무도 2020~2021시즌의 지배자로 기억되게 됐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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