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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구단의 방출 통보에도 '태업'은 없었다. IBK기업은행의 레베카 라셈이 팀 내 최다득점으로 팀 연패를 끊었다.
팀으로부터 배려없는 통보를 받았지만, 라셈은 '유종의 미'를 다짐했다.
방출 통보를 받았던 지난달 27일 GS칼텍스전에서 14득점을 기록했고, 2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도 13득점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이날 역시 라셈은 14득점 공격성공률 41.93%를 기록하면서 AI페퍼스의 코트를 흔들었다. 팀 내 최다 득점.
라셈의 마지막 경기는 오는 9일 KGC인삼공사 원정경기가 유력하다. 다만, 변수는 있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로 달리 산타나를 영입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으로 격리를 하는 등 합류가 늦어질 수 있다.
라셈의 추가 기용에 대해 기업은행 구단은 "이미 통보가 된 것"이라고 밝혔고, 라셈은 "사무국과 이야기가 안 됐다. 일단 다음 경기에 최대한 집중을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비록 이별하게 됐지만, 라셈은 "한국에서 와서 많은 부분을 배웠다. 이 시간이 도전적이지만, 나중에 삶에 있어서 도움을 줄 거라고 생각한다. 특별히 멘털적인 것을 강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서 배운 점도 있다. 또 한국식 배구가 다른 나라 배구와 다르게 빠른 부분이 있어 이런 부분을 배울 수 있었다"고 했다.
어쩌면 홈 마지막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점에 대해서 라셈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쁘고 선수들이 함께 경기를 해서 자랑스럽다. 오늘 경기를 돌아봤을때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승리를 이끌 수 있었다 홈경기에 찾아온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를 지었다.
라셈과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지면서 구단 통역 직원도 결국 눈물을 흘렸다. 라셈은 "네가 울면 나도 운다"며 위로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도 다가오고 홈에서 하는 마지막 경기라 눈물이 난 거 같다. 예고를 하면 마지막 경기에서는 나도 많이 울 거 같다"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국에 오고 싶다"고 밝혔다.
화성=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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