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사실 페퍼저축은행 영상을 보지 못했다."
뚜껑을 열자 페퍼저축은행은 흥국생명이 흔들리는 사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가며 대등한 흐름을 만들었다. 부상 중 테이핑을 하고 출전한 이한비와 최가은, 새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가 전면에 섰다.
그러나 페퍼저축은행의 미소는 오래 가지 않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벽을 넘지 못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김연경은 전성기 시절보다는 스피드나 높이 모두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중요한 포인트에서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노련미와 완급조절로 어렵지 않게 돌파구를 찾았다. 무엇보다 코트 사령관으로 팀을 하나로 묶는 효과는 배구여제라는 타이틀에 걸맞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김연경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좋은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선수 옐레나까지 데려오면서 '다크호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권 감독은 "지난 시즌 6위 팀이 다크호스로 꼽히기에 선수들이나 나나 긴장과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몸을 낮췄다. 첫 경기서 드러난 모습은 올 시즌의 흥국생명이 왜 경계 대상으로 꼽히는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