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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4년만에 '제한 관중' 아닌 100% 관중으로 치러졌다.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만큼이나 현장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날은 무려 6338명의 배구팬이 현장을 가득 채웠다. 올스타전 예매는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경기전 선수들과 함께 스티커사진을 찍는 행사가 열렸지만, 너무 많은 팬들이 몰리면서 안전 문제로 중단됐을 정도다.
응원하는 팀,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현장을 찾은 팬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의 올스타전 MVP는 물론 세리머니상 수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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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수형(24) 최주희(26)씨는 14시즌만에 올스타전에 나서는 '배구여제' 김연경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자신의 일을 열정적으로 하는 모습에 반해 "나도 저런 어른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이날 예매를 위해 친구 7명의 도움을 받았다고 감격하는가 하면 "오늘 멋진 춤을 보여주실 거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문동성 황동우(이상 20)씨는 초등학교 시절 추억부터 배구 팬심까지 함께 하는 절친이다. 문씨는 GS칼텍스 강소휘의 팬이라며 "일단 너무 예쁘고, 스파이크서브하는 모습이 매력적이다. 올시즌 쉽지 않지만, 마지막엔 좋은 성과를 거둘 거라 믿는다"며 미소지었다. 김연경의 팬인 황씨는 "흥국생명이 현대건설을 잡고 1위를 독주했으면 좋겠다. 여러 스포츠를 좋아하지만, 배구 선수들의 팬서비스는 단연 최고"라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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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최정민의 저지를 입은 정진호(61)씨는 "배구 본지 40년 됐다. 원래 현대캐피탈의 팬인데, 김호철 감독이 오면서 기업은행도 응원하게 됐다"며 웃었다. 현대캐피탈 문성민을 응원하는 아내, 대한항공 임동혁과 한선수의 팬인 두 딸과 함께 천안, 관중 원정까지 마다않는 배구 가족이다.
정씨는 "프로에서 실업으로, 다시 프로로 굴곡진 인생 끝에 성공한 김하경 선수가 너무 예쁘다. 최정민도 정말 열심히 해서 응원하게 됐다"면서 "잘하면 좋지만, 성적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팬이 된 이상 그저 응원할 뿐"이라며 껄껄 웃었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