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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공격이 잘되니까 블로킹도 살아나네요?"
모처럼 '도공산성'이 빛난 경기였다. 배유나 정대영(이상 4블록) 박정아(3블록)의 블로킹이 흥국생명의 위력적인 공격을 번번이 가로막았다. 주전 세터 이원정이 빠진 흥국생명은 옐레나-김연경의 쌍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경기 후 만난 배유나는 "오늘도 어려운 경기였다. 2세트부터 흐름을 되찾았고, 상대보다 적은 범실과 좋은 공격력으로 승리를 따냈다"면서 활짝 웃었다.
배유나는 '리시브 받아주는 미들블로커'로도 유명하다. 그는 "우리팀 특성상 뒷선이 책임지는 범위가 넓다. 다른 팀들이 길고 짧게 서브를 넣으면서 우리 약점을 파고들더라. 전위에서도 많이 도와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3세트를 압승한 뒤에도 긴장을 풀지 않았다고. 배유나는 "흥국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팀이다. 끝까지 좋은 공격이 잘 나온 덕분에 이겼다"고 했다. 함께 인터뷰에 임한 박정아는 "배구는 모든 세트가 0-0부터 시작한다. 더 집중하자는 얘기를 했다"고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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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도로공사는 배유나 박정아를 비롯해 무려 5명의 선수가 한꺼번에 FA가 된다. 때문에 올시즌이 더욱 중요하다. 하지만 박정아는 "첫 FA 때나 긴장되고 떨리지 올해가 3번째다. 지금 잘해야 나중에 좋은 결과가 나오니까 지금에 집중할 뿐"이라고 했다.
배유나는 이날 15득점을 올리며 데뷔 이래 첫 400득점을 돌파했다. 블로킹도 올시즌 103개를 기록, 역시 커리어 하이다.
배유나는 "경기력도 괜찮고, 공격을 많이 하다보니 블로킹도 리듬이 살아난 것 같다. 400점 넘긴줄은 몰랐다"며 웃은 뒤 "더 적극적으로,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양제를 과하게 많이 먹는 스타일이다. 몸에 좋은 건 다 먹는다"면서 "박정아는 안 챙겨먹는 스타일이라 내가 먹을 때 하나씩 준다"고 덧붙였다.
"올해 같은 치열한 순위 싸움은 나도 처음인데…남은 3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겠다. 회복 잘해서 이기는 경기 할 수 있도록 잘 뭉쳐서 해보겠다."
김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