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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믿기지 않아 정말..' 4세트를 끝내는 캣벨의 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꽂히는 순간 박정아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플레이오프 2경기를 걸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도로공사. 올 시즌 그들이 봄 배구를 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시즌 중반 카타리나가 부진에 빠지며 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활약에 따라 팀 순위가 왔다 갔다 하는 여자배구 특성상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만 가지고 봄 배구 진출은 현실적으로 힘들다.
이때 '복덩이'가 들어왔다. 대체 선수로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라이트 캣벨이 공격이 이끌며 팀 분위기를 반등시켰다.
주포 캣벨이 살아나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박정아의 공격도 매서워졌다.
도로공사는 무서운 뒷심으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뒤 현대건설을 잡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랐다.
정규리그 1위로 미리 기다리고 있던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를 걸치며 체력적 소모가 컸던 도로공사. 흥국생명 홈에서 열린 1~2차전 도로공사는 무기력하게 내리 2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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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으로 돌아온 도로공사는 지난 2일 김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도 1세트를 내주며 전 경기과 비슷한 흐름으로 끌려갔다. 이때 박정아의 공격력이 살아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날 박정아는 24득점 공격 성공률 38.2% 4디그를 기록하며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3차전 극적인 승리 후 자신감을 얻은 박정아는 모처럼 밝게 웃었다. "1~2차전 너무 무기력한 경기력을 해서 반성을 많이 했다. 저희끼리 마음 편히 재밌게 하자라고 다짐했다. 결과가 좋게 나와 좋다. 홈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최선을 다해 인천(5차전)가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시리즈 전적 2승1패 흥국생명이 유리한 상황. 김천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 도로공사 켈벳이 양 팀 최다 득점인 30점을 올리며 코트를 폭격했다. 박정아도 20득점을 올리며 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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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경기를 끝내는 캘벳의 스파이크가 상대 코트에 꽂히는 순간 박정아는 머리를 감싸 쥐며 환호했다. 남들이 '0%'라고 말하는 사이 기적을 써가고 있는 도로공사의 봄 배구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지 6일 인천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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