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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연경(35·흥국생명)이 은퇴 이야기에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연경의 선택은 은퇴였다. 지난 2월 은퇴설이 나돌자 김연경은 "은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했다.
챔피언결정전은 '배구황제'로 불리는 김연경의 대관식으로 기대를 모았다.
중국리그로 떠났던 김연경은 올 시즌 다시 돌아왔다. 지난 시즌 6위로 마쳤던 흥국생명은 '김연경 효과'를 앞세워 정규리그를 '대역전 1위'로 마쳤다. 현대건설이 개막 15연승을 달렸지만, 흥국생명의 '버티기'와 '치고 나가기'가 통했다.
시즌 중반 권순찬 감독이 그룹 고위층의 개입으로 경질되는 등 풍파도 있었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흥국생명은 무너지지 않고 뭉쳤다.
챔피언결정전 역시 순탄하지 않았다. 1,2차전을 모두 잡으면서 손쉽게 정상에 서는 듯 했지만, 원정으로 진행된 3,4전을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김연경은 마지막까지 불을 뿜었다. 5세트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30득점 공격성공률 45.45%를 뽐냈다.
그러나 결국 웃지 못했다. 1세트를 잡았지만, 2,3세트를 내주면서 벼랑 끝에 몰렸다. 5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정상에 서지 못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은퇴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하지 않았다. 계속 흥국생명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잠재력이 있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연경 선수가 있어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배구를 가르치고, 키플레이어인 만큼, 시작부터 젊은 선수들과 김연경이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연경은 "FA라서 원 소속팀 흥국생명과도 이야기를 해야하고 가능성도 열려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챔피언결정전 끝나고 3일 뒤부터 FA 협상이 시작되는 걸 알고 있다. 흥국생명과도 이야기하고 잘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연경은 이어 "우승을 하지 못해 고민이 된다. 많은 분이 원하는 만큼, 나 혼자의 결정으로 하기가 그렇다. 쉬운 결정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